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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野 "이용수 할머니 큰 울림 줘…靑·與 들리지 않나"

등록 2020.05.26 15: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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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최민희 등 여권인사, 이 할머니의 진심 폄훼"

미래한국 "피해자 내세워 주머니 불리기해선 안돼"

하태경 "우희종, 윤미향 의원 만들어 준 것 책임져라"

윤상현 "檢, 신속·정확한 수사로 사실 낱낱이 알려야"

곽상도 "현금으로 아파트 매수…그때부터 모금활동"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26일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응답하라며 침묵하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어제 이용수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을 보며 국민들은 배신감과 분노,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도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여전히 침묵하고, 민주당은 사실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부 여권인사들이 나서서 이 할머니의 진심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하다'는 아니면 말고식의 지긋지긋한 음모론을 늘어놓았다"며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 역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상이 틀려도 한참 틀린 '가혹'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할머니의 진심을 왜곡하려는 자, 할머니의 아픔을 폄훼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이미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견뎌낸 할머니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준 윤 당선자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어제 추가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 울먹였다"며 "세상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 있다. 눈물을 닦아줘도 부족할 피해자를 내세워 자신의 호주머니를 불리는 행위가 그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격이 일파만파 번지는데도 여당의 대표는 '심각하게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한다.  청와대는 입장이 없는 것이 입장이라 한다"며 "여당과 청와대는 이 할머니의 절절한 요구가 들리지 않는가, 아니면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흘 후면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뀐다"며 "부인으로 일관해온 윤 당선자에게 불체포특권까지 적용되면 검찰 수사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윤 당선자를 덮고 가려 해선 여당과 청와대는 공범이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하태경 통합당 의원. 2020.04.1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하태경 통합당 의원. 2020.04.15.  [email protected]

보수 야권 인사들도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공감을 표하며 윤 당선인과 여당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 본인의 가슴 아픈 사연부터 지난 30년의 위안부 운동의 성과와 한계, 앞으로의 방향까지 명확히 밝혔다"며 "이런 분을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모독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양심이 있다면 할머니께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국민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통찰력에 놀랐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발언으로 윤미향 옹호했다"며 "우 전 대표는 회계부정과 횡령 의혹 받는 윤미향을 국회의원 만들어 준 것과 이 할머니에 대한 모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인의 민주당 의원들은 윤미향 호위무사 자처하며 이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국민과 언론의 문제제기를 친일파의 공세로 치부했다"며 "30년 위안부 운동의 성과와 도덕성을 지키려면 윤미향을 단죄하고 이 할머니의 고언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통합당 보좌진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국회 보좌직원이 국회의 역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 미래통합당보좌진협의회 일동은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를 위해 통합당을 탈당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이제 윤미향과 정의연의 해명은 기대하지도 믿지도 않는다"며 "검찰이 신속 정확한 수사로 모든 사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며 "민주당은 뒷짐지고 방관하지말고 더 적극적으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할머님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아물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1차 회의에 참석해 공개한 윤미향 당선인 관련 부동산 자료.(자료=곽상도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1차 회의에 참석해 공개한 윤미향 당선인 관련 부동산 자료.(자료=곽상도 의원실 제공)

앞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난 25일 곽상도 의원을 필두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곽상도 단장은 "정대협, 정의연(정의기억연대) 방침에 반대한 할머니들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존립, 사리사욕에 취한 두 단체 운영진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저희 확인으로 1995년 윤 당선인이 송죽동 빌라를 매수했고, (윤 당선인의)아버지는 2001년에 매탄동으로 주거지를 옮겼는데 2001년 매수한 아파트로 확인된다. 2001년 11월 기준으로 보유했던 예금, 현금으로 빌라, 아파트를 매수했다"며 "공교롭게도 1992년도부터 정대협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 부분부터 검찰이 수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은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로 모금을 운영한 현황을 표로 정리해 제시하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책임사업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를 위해 1757만원을 개인 계좌로 모금했으나 이 중 1200만원만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 장례 ▲2015년 6월 길원옥 할머니의 미국행 경비 모금 ▲베트남 위령제 후원금 모금 ▲안점순 할머니 장례비용 모금 등 총 4건이 윤 당선인의 계인계좌로 모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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