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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21살 여성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가고 채찍질한 경찰 3명 체포

등록 2020.06.12 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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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도 용의자라는 의심을 받는 21살의 케냐 여성이 오토바이에 묶여 비포장도로 위를 끌려가는 모습. 지난 7일 케냐 서부 나쿠루주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경찰 3명이 잔혹 행위를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은 이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2020.6.12

[서울=뉴시스]강도 용의자라는 의심을 받는 21살의 케냐 여성이 오토바이에 묶여 비포장도로 위를 끌려가는 모습. 지난 7일 케냐 서부 나쿠루주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경찰 3명이 잔혹 행위를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은 이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2020.6.12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강도 용의자로 의심된다며 21살 여성을 잔혹하게 다룬 케냐 경찰 3명이 체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명의 경찰 중 1명은 이 여성을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 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비난을 불렀다. 다른 경찰 1명은 "제발 그만 두라"는 여성의 호소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 여성에게 채찍질을 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케냐 서부 나쿠루주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결국 군중들이 개입해 항의했고 이 여성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의 경찰은 종종 잔혹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 인권보고서 역시 구타, 실탄 및 최루탄 사용, 성폭력, 재산 피해 등 케냐에서 광범위한 경찰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 경찰을 감독하는 당국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행금지가 선포된 이후 최소 15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감독 당국은 사망을 부른 경찰을 체포·기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숨진 희생자 중에는 야신 모요라는 13살 소년도 포함됐다. 경찰 대변인 찰스 오위노는 그러나 경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으로 총격을 가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도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머시 체로노라는 여성은 자신이 오토바이에 묶여 끌려가는 1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을 본 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케냐 신문 스탠더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7일일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올렝구루네 마을에서 발생했다.

오토바이에 묶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끌려가던 체로노는 바지와 속옷이 무릎까지 끌려내려진 상태였다.

그녀는 "나는 자비를 호소했지만 경찰들은 듣지 않았다. 나는 무슨 잘못을 저질러 이런 처벌을 받아야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케냐 시티즌 TV는 체로노가 경찰관 집에서 물건을 훔친 3인조 강도 중 1명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키냔주이나쿠루 주지사는 동영상에 나타난 것같은 경찰의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야만적 행동은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찰은 법정에서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용의자들을 위한 도피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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