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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성폭행 후 임신 10세 여아 신상공개에 '분노 폭발'

등록 2020.08.19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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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지지 극우 낙태반대 운동가, 낙태 막으려 온라인에 개인정보 폭로

【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브라질 여성이 28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궁모양의 팻말을 들고 임신중절 금지 강화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팻말에 쓰여있는 말은 '쿤하 퇴진'이란 의미로,에두아르두 쿤하 하원의장이 임신중절을 시술하거나 임신한 여성에게 중절수술을 알선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형사법으로 처벌하는 법을 도입하려는데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5.10.29

【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브라질 여성이 28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궁모양의 팻말을 들고 임신중절 금지 강화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팻말에 쓰여있는 말은 '쿤하 퇴진'이란 의미로,에두아르두 쿤하 하원의장이 임신중절을 시술하거나 임신한 여성에게 중절수술을 알선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형사법으로 처벌하는 법을 도입하려는데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5.10.2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브라질에서 성폭행당해 임신한 10세 여아의 신상명세가 온라인에 공개돼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 소녀의 이름은 낙태 반대 운동가에 의해 공개됐다. 낙태를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낙태 반대론자들은 피해 소녀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던 병원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앞서 지난 12일 이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을 체포한 바있다.

피해 소녀의 신상 공개는 브라질에서 광범위한 분노를 야기시키고 있다.한 판사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에 10살짜리 피해소녀의 개인정보를 사이트에서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또 삭제하지 않으면 하루에 5만 헤알(약 1083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브라질은 낙태에 관한 엄격한 법을 가지고 있지만 성폭행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또는 태아에게 뇌와 두개골의 일부가 발달하지 못하는 희귀한 선천적 질환 무뇌증이 있을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피해 소녀가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수술을 막으려 했다.이들은 병원 직원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비난하며 병원 안으로 진입하려다 헌병들에 의해 해산됐다.

BBC는 피해 소녀의 신상명세가 사라 윈터라는 가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극우 활동가 사라 지로미니에 의해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라 지로미니가 이 소녀의 이름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그녀가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로미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무장단체 '오스 300 두 브라질' 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브라질리아에서 대법원을 향해 횃불행진을 주도했다가 '반민주적 행동'을 한 혐의로 잠시 구금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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