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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류허, 美 기업 블랙리스트에 신중론…시스코 포함"

등록 2020.09.22 1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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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블랙리스트 두고 中 지도부 의견차

류허, 11월 美 대선 이후로 결정 미루길 원해

[베이징=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하품하는 배달원 뒤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보인다. 2020.09.22.

[베이징=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하품하는 배달원 뒤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보인다. 2020.09.2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준비 중인 기업 블랙리스트를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에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상무부가 구체적인 명단을 논의 중인 가운데 미국을 너무 자극하지 말자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21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기업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 중국 상무부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 규정을 발표했다. 명단에 오를 기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중국에 대한 투자, 수출입 등이 제한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처음 이 명단의 존재를 알렸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미국 부품·기술 접근을 제한한 데 따른 조치였다.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돼 양국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명단 공개는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자 긴장이 다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위챗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텐센트를 대상으로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바이트댄스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틱톡의 글로벌 사업 부문 지분 매각에 합의했다.

WSJ에 따르면 소식통은 외국인 투자와 무역을 감독하는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되는 명단 최종 확정 작업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료들은 특정 미국 개인과 기업을 표적으로 지목할지, 지목한다면 시기는 언제로 할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후 부총리를 필두로 한 팀은 지난 몇 주 동안 상무부, 사이버 보안 당국 등에 명단에 포함될 기업을 추려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중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였던 류허(劉鶴) 부총리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까지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명단을 공표하면 미국이 더 가혹한 조치로 맞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인터내셔널 반도체(SMIC), 알리바바, 국영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을 비롯한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다면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자는 기대감이 있다고 한다.

한편 지금까지 명단에 오른 업체로는 미국 통신장비 업체이자 화웨이 경쟁사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스코는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과 더 오래 많은 사업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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