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금융지주체제, 유용할까요
금융지주는 주식 보유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회사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융지주 체제는 대형화와 겸업화, 그리고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금융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을 목표로 2001년 도입됐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의 설립은 속속 이뤄졌으며 보험금융지주와 투자금융지주 등 비은행 금융지주도 설립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주 체제 도입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지주 수는 2013년까지 지속 증가했습니다. 2013년 말 기준 금융지주 수는 13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14 우리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 한국씨티금융지주 등 3개 은행지주가 계열 은행과 통합해 지주사 체제가 해체되며 한 때 그 체제가 유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지주 대다수가 은행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금융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제한적이고, 금융지주가 은행 위의 또 다른 은행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대 측에서는 순이자마진(NIM) 등 은행 수익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업 중심으로 금융그룹은 향후 저금리 기조 장기화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지주에 있어 사업다각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증권, 보험 등 똘똘한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지주 실적 견인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영향과 코로나19,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의 은행업 침투 등의 악재로 은행의 금융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쏟아내며 금융지주 호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금융업이 처한 환경을 고려할 때 금융지주 체제는 여전히 유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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