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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반기는 코스닥 기업들, 新성장동력은 '블록체인'

등록 2021.04.11 07: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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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 '블루브릭' 부산서 디지털자산 실증화 사업 착수

다날, 금융결제 특화된 '페이코인' 선보여…가맹점 확대

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신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추가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위믹스' 선보여

 '특금법' 반기는 코스닥 기업들, 新성장동력은 '블록체인'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코스닥 상장사들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 분야를 주목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들이 주도했는데, 이제는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이 지난달 25일 시행되면서 블록체인 산업의 불확실한 규제영역(그레이존)이 정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금법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포함됐다.

이 같은 합법화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세종텔레콤, 다날,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이 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8년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ebrick)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IT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산업 분야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0년 7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에서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등 2개 부문의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블루브릭을 통한 실증 사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 인가를 얻어 정식으로 블록체인 상에 수익증권 거래를 위한 시장을 개설하고, 금융투자업무를 진행한 사례는 세종텔레콤이 처음이다. 세종텔레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도 블록체인을 실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 박효진 본부장은 "세종텔레콤은 블루브릭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상호매매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조성코자 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는 선도적 입장에서 전국 단위의 가입자 확보와 수익 측면의 제고, 더 나아가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날도 기존의 강점을 살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다날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다날핀테크를 통해 결제 전문서비스(PG)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결제에 특화된 페이코인을 내놓았다. 다날핀테크는 현재 CU,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등과 제휴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자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서비스 기업인 웨이투빗을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으며, 최근 주주총회에선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웨이투빗은 가상자산 '보라'를 발행해 유통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콘텐츠 전문 기업 '바른손(Barunson)', 글로벌게임 개발사 '갈라랩(Gala Lab)'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웨이투빗 송계한 대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대규모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올해 내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이끄는 정욱 대표도 최근 "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시도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게임과 연계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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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도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는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 서비스 인력을 채용했으며, 신규사업실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분석해 매매하는 트레이더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네오위즈홀딩스(네오위즈 지주사)의 투자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에 진출해 투자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투자하고 거버넌스카운실(Governance Council)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미르' IP(지적재산권)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로 꼽힌다.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2019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였다. 최근엔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 M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을 대거 위믹스 플랫폼 위에 올려 주목을 끌었다. '위믹스' 토큰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 상장돼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규제(특금법)가 등장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를 오히려 두 손을 들어 반기는 추세다. 그동안 불확실한 규제영역으로 꼽혔던 블록체인에 관련된 제도가 드디어 명확하게 정비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합법화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 사업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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