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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건강 백세간다]아이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면?…소아심장전문의 진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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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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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이슬 교수(전문분야: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질환)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통해 우리 몸의 장기로 혈액을 보내주는 기관으로 심장 내부에는 항상 혈액이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습니다. 심장에서는 ‘심음’이라는 두 박자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심방과 심실 사이의 판막인 승모판과 삼첨판이 닫힐 때 들리는 심음과, 심실과 대혈관 사이의 판막인 대동맥판과 폐동맥판이 닫힐 때 들리는 심음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심장에 구멍이 있거나 좁아진 혈관이 있으면 그곳을 통과하는 혈액에 와류가 생기고, 이 때문에 심잡음이 들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의 심장에서 갑자기 잡음이 들린다고 하면 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심장병이 있나?” 하며 매우 걱정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정상 심장 구조를 가진 소아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심잡음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주 크지 않은’ 심잡음은 심장의 구조적인 결함과 관계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심잡음을 ‘무해성 심잡음’ 또는 ‘기능성 심잡음’이라고 하며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일시적인 무해성 심잡음은 시간 지나면 사라져

출생 후 얼마 안 된 신생아에서 들리는 무해성 심잡음의 경우는 강도가 약하고 부드러운 심잡음이 들리다가 수주에서 수개월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태아기에는 폐를 통한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폐로 혈액이 거의 흐르지 않다가 출생 후 폐가 확장되면서 폐로 혈액이 많이 흐르게 되는데, 폐동맥 혈관이 아직 덜 자란 상태에서 갑자기 혈류가 많이 통과하게 되어 일시적인 심잡음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또한 3세-7세 사이의 30% 정도의 어린이에게서 무해성 심잡음을 들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상태에서 누워있을 때 자세히 청진을 해보면 들리는 경우들이 많고, 소아에서 잘 들리는 이유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혈류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심장과 혈관을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잡음은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자연히 사라지며, 일부 경우에서는 자세를 바꾸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소아가 열이 나거나 운동을 하여 심장이 빨리 뛸 때는 평소보다 빨라진 심박동으로 인해 심박출량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다량의 혈류가 혈관을 지나게 되어 상대적으로 좁은 곳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효과로 무해성 심잡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심초음파 검사 통해 심잡음 원인 진단해야

병적인 심잡음을 생각해 보면, 흔히들 심잡음이 클수록 병이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큰 심잡음이 들리는 전형적인 예는 심실 중격 결손(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구멍), 동맥관 개존증(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구멍), 폐동맥 판막 협착증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에서 판막이 완전히 막힌 질환들이나 폐동맥 고혈압이 심한 복잡 심장 기형인 경우에는 오히려 심잡음이 들리지 않거나 매우 약하게 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심잡음의 유무나 크기와 상관없이 청색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항상 선천성 심장병을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무해성 심잡음인 경우에는 병적인 심잡음에서 잘 동반되는 흉통, 청색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없습니다.

심잡음을 발견하는 것은 심장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심잡음의 유무와 크기만 가지고 병의 경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소아심장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심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심잡음이 들릴 때 심초음파 검사에서 정상이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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