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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값 인상 영향은…비철금속>철강>석유화학

등록 2021.05.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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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제 원자재 품목 가격에 따른 업종별 물가 영향.(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5.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제 원자재 품목 가격에 따른 업종별 물가 영향.(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철금속·철강·석유화학 등의 순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이 수출 중소기업에는 다소 어려움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변동요인 및 우리 수출에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의 가격변동은 원자재를 중간재로 투입하는 모든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투입산출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2018년 기준 국산품의 생산자가격은 0.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기준 0.62% 상승했던 것에 비해서는 영향이 0.19%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수입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파급효과가 컸다.

2018년 기준 수입의존도 55.7%를 기록한 비철금속의 경우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때 국산품 가격은 2.87% 상승했다. 같은 시기 수입의존도가 34.9%를 차지했던 철강은 1.77% 상승, 수입의존도가 31.4%인 석유화학은 1.48% 상승했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0.7% 상승하고 수출물량은 0.2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금액은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0.45%가 증가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원자재가격지수와 우리나라의 총 수출금액 간의 상관관계는 0.68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는 -1에서 1까지 범위에서 0 이상이면 관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의 주요 공통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와 '위험자산선호'를 제시했다. 국제 원자재를 구성하는 국제유가, 비철금속, 곡물, 금 지수 등 4개 지표를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첫 번째 주성분인 글로벌 경기는 원자재 전체 가격변동의 86.8%, 위험자산선호는 22.3%의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국내 물가나 수출 등에 크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호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국내 물가 및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확보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기업 차원에서는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정부 차원에서는 차질 없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 중장기적인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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