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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측 "판교AMC 계획서, '대장동 주범은 정영학'이란 증거"

등록 2021.10.30 16:00:00수정 2021.10.30 16: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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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영학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

김만배 "정영학 중심으로 다 짜여진 판"

판교AMC, 1년전 사업계획 짠 정황 나와

'공공기관 우선주 보유' 등 계획 반영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대장동 의혹'으로 재소환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대장동 의혹'으로 재소환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가 2015년 초 대장동 개발 공모절차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짠 정황이 드러났는데, 이러한 계획은 실제로 공모지침서에 반영됐다고 한다.

검찰이 '주범'으로 두고 구속영장 재청구를 저울질하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은 이를 두고 "정영학이 이 사건 주범이라는 증거"라며 주장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8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김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핵심 인물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김씨를 주범으로 지목,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정 회계사가 '몸통'이라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회계사가 대표로 있던 자산관리회사 판교AMC는 2014년 4월29일 '서판교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 개발사업 사업계획서' 문건을 작성해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만 이를 공유했다.

이 문건에는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 공모절차가 공식적으로 진행되기 전부터 "공공기관은 우선주만을 보유하고, 사업이익 전체를 민간사업자에게 배당한다"는 취지의 계획이 담겨있다. 이후 공사는 실제로 '민간사업자들의 초과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실무진 건의를 무시한 채 사전 이익 확정 방식을 택했다.

김씨는 이 계획서가 작성됐을 당시 정 회계사와 동업 사이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2014년 11월께 정 회계사와 동업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정재창씨로부터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전의 정황은 알 수 없었다는 취지다.

또 판교AMC는 정 회계사와 정씨,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였던 조모씨 등 3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된 문건에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판교PFV)가 언급되긴 했으나 남 변호사는 그 이후 합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장동 의혹'은 정 회계사와 정씨, 조모씨가 짜놓은 '판'이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에도 검찰은 김씨를 주범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정 회계사와 김씨 등 대질조사에서도 정 회계사의 진술이나 녹취록에 보다 비중을 뒀다고 한다.

김씨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김씨는 당시 대장동 사업에 깊게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교AMC) 문건은 정 회계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고 (김씨는) 전혀 모르는 문건"이라며 "이미 정 회계사를 중심으로 다 짜여진 판에 김씨가 '바지사장'으로 올라간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재청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4자 대질을 진행했고 지난 28일까지 여러 차례 소환조사를 이어갔다.

조만간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할 때 적용하지 못한 배임 혐의를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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