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묵은 숙제 전문가…野에 발목 잡혀 정치하게 돼"
남원의료원서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하다 구속된 이력 언급
"주동자라고 구속되게 생겨서 교회 지하실로 도망가 숨어"
[남원=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2박3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남원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립의전원 설립 및 공공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관련 법안의 신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건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도 우리가 많이 겪어봤지만 공공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공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된 것"이라며 "평소 공공의료체계 유지가 아까워 보이지만 실제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일상적으로 공공의료체계 유지하는 게 훨씬 싸게 먹히고 안정적이고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원의료원도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국립의전원을 정부가 이미 약속했고 서남대가 폐교한 상황에서 의료인 정원도 늘어나는 게 아니라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는 게 맞다"며 "새로 약속하는 것은 의미 없고 이미 약속된 것을 '이재명은 합니다'에 맞춰 신속히 하는 게 맞다. 그런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을 위한 공공 의료원 설립을 위해 주민 약 2만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 다수당에 의해 심의 자체가 거부됐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는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병원 시설을 돌아보던 중 "이런 것을 하자고 세금 내는데 제가 시립의료원 만드느라고 싸우다가 두 번 구속됐다"고 언급했다.
[남원=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남원의료원을 나오면서 기다리던 지지자들 앞에서 즉석 연설도 했다.
그는 "병원은 돈을 버는 곳이지 사람 생명을 살리는 곳이 아니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집단이 있디. 왜 민간에서 돈벌이하게 놔둬야지 왜 세금으로 병원을 짓고 낭비하느냐는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을 가리켜 "국짐당이요"라고 대답했고 이 후보는 "맞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그 사람들이 성남시의회를, 시정을 장악하고 있을 때 제가 시립의료원 만들어야 한다고 열심히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제출했더니 그들이 전문인 날치기로 47초 만에 폐기하고 도망가버렸다"며 "그래서 제가 같이 운동하던 어르신들하고 회의장에 앉아 엉엉 울었는데 그게 특수공무집행방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원=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원래 묵은 일을 처리하는 전문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제가 선거를 하면서 새로운 공약을 많이 하지 않는다. 옛날 다른 정치인들이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한 게 너무 많아서 그것 하기도 벅차서 새로운 공약, 대규모 시설 예산 드는 것은 많이 안 한다. 있는 것으로도 벅차기에 민주당과 정부가 약속한 것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즉석 연설 도중 지지자들이 "남원시장도 앞에 나와달라"고 하자 이 후보는 "남원시장도 같이 오셨는데 뭘 같이 하면 선거법이 어쩌고 저쩌고 한다"며 "다른 사람하고 걸리면 별 문제가 안되는데 저하고 걸리면 큰 문제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워낙 미움받지 않느냐. 원래 세상 바르게 하려면 언제나 힘센 사람들의 저항이 많다"며 "제 근처에 있으면, 독한 누구랑 있으면 벼락 맞는다고 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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