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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인 편의점 도시락, 먹어보니 '가성비 갑'

등록 2021.12.07 15:31:19수정 2021.12.07 16: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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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당류 줄이고 단백질 늘려…가격은 4500원대

염지법 바꿔 나트륨 함량 30% 줄인 치킨도 개발

당류 25% 줄인 커피, 어린이 무당 과채음료도 출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저나트륨 편의점 도시락, 저나트륨 치킨, 저당 커피, 저당 어린이 과채음료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저나트륨 편의점 도시락, 저나트륨 치킨, 저당 커피, 저당 어린이 과채음료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나트륨 함량을 10% 이상 줄인 편의점 도시락을 시식했다. 건강한 음식은 비싸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도시락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은 4000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고 기존 편의점 도시락과 비교해 반찬의 종류나 양,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돈까스, 불고기, 동그랑땡, 김치, 채소, 햄 등 반찬을 차례로 먹어봤다. 기존 제품보다 약간 싱거운 편이었지만 맛이 없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기존 제품이 단맛과 짠맛이 강한 패스트푸드라면 저나트륨 도시락은 집밥을 먹는 것 같아 한 그릇을 다 비웠다. 편의점 음식을 자주 사먹는 사람이라면 이런 제품을 골라 사먹을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저나트륨 편의점 도시락, 저나트륨 치킨, 저당 커피, 저당 어린이 과채음료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식약처는 미니스톱, GS25, 씨스페이스와 손을 잡고 ▲씩씩한 꿈나무 도시락(미니스톱) ▲제육덮밥 일품도시락(GS25) ▲NEW 정성가득비빔밥(GS25) ▲반반한 고기밥상(씨스페이스) 등 4종류의 저나트륨 도시락을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약 10% 가량 줄여 1000㎎을 넘지 않도록 했다. 단순히 나트륨만 줄인 게 아니라 열량은 800㎉, 당류는 17g 이하로 줄이고 단백질은 20g 이상 포함하도록 해 영향 균형을 맞췄다. 자극적인 재료는 덜 쓰고 고기나 계란, 두부 등은 더 들어간 도시락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4500원이 넘지 않도록 해 '가성비'까지 챙겼다.

저나트륨 치킨 제품도 시식했다. 현재 노랑통닭에서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소금 대신 강황을 이용한 염지 방법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였다. 1인분(200g) 기준으로 기존 치킨의 나트륨 향량은 1244㎎이지만 이 제품은 870㎎에 불과하다.

맛도 기대 이상이었다. 소스나 소금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치킨의 맛을 즐길만 했다. 오히려 기존 제품은 짠맛이 너무 강해 치킨 자체의 맛이 가려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약처는 커피와 어린이용 과채주스 등 저당 음료 제품도 공개했다.

커피에반하다의 '카카오라떼'와 셀렉토커피의 '바닐라라떼'는 시럽에 들어가는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당류를 25% 이상 줄이면서 맛의 변화는 최소화했다.

서울우유의 '키즈비타ABCD'와 서울FnB의 '위키즈과채오렌지와친구들'은 당을 전혀 넣지 않은 제품이다.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도 기준치를 충족해 '어린이품질인증식품' 인증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저나트륨 편의점 도시락, 저나트륨 치킨, 저당 커피, 저당 어린이 과채음료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저나트륨 편의점 도시락, 저나트륨 치킨, 저당 커피, 저당 어린이 과채음료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식약처는 지난 2012년부터 나트륨·당류 저감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체들과 함께 나트륨·당류를 줄인 라면, 장류, 햄, 음료 등의 제품을 내놨다. 그 결과 2011년 4831㎎이던 나트륨 섭취량은 2019년 3289㎎으로 32% 이상 줄었다. 당류 섭취량은 2014년 44.8g에서 2019년 36.8g으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2025년까지 1일 나트륨 섭취량을 3000㎎ 이하, 당류는 1일 열량의 10%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사회·경제적 편익은 5년간 약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나트륨·당류를 줄인 편의점 도시락, 치킨, 커피, 어린이 음료 등을 내놓은 것은 어린이, 청소년, 저소득층, 1인가구 등의 소비가 많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단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학교 차원에서 영양 관리를 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는 3년 전에 비해 소폭(2017년 73.3점→2020년 70.3점) 하락했다. 또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저염·저당 식음료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은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저감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기업들의 참여를 늘려나가고 제품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결국 제품은 사장된다. 나트륨·당류 저감제품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으로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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