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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순조롭지 못한 美증시…금리인상 예고에 변동성 커진 듯

등록 2022.01.19 1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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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준 금리인상 행보에 주목해야"

"중간선거 전후로도 시장 변동성 높아질 것"

[뉴욕=AP/뉴시스]한 뉴욕 시민이 30일(현지시간) 휴대폰을 보며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채권 매입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다우 지수가 65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2021.12.1

[뉴욕=AP/뉴시스]한 뉴욕 시민이 30일(현지시간) 휴대폰을 보며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채권 매입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다우 지수가 65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2021.12.1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2022년 새해 뉴욕증시가 전년도에 비해 순조롭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올해 이르면 3월부터 세 차례부터 일곱 차례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1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새해 들어 약 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 하락했고 거래량 변동도 심하다. 

CNBC에 따르면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최고점 기준 1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가능성,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데 증시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예고 등 외부 요인이 나타났을 때도 투자 심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과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때에도 투자자들은 급락장에 몰려들었다.

이 결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애플은 전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테슬라는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이전보다 덜 풀기 시작하면 증시 상황이 어려워지는데 지난해 뉴욕증시는 그렇지 않았다.

GW&K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전략가 빌 스털링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전망이 조금 달라졌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경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래리 애덤도 "수익과 경제에 대한 펀터멘털이 여전히 튼튼하다. 그러나 시장은 여러 면에서 철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애덤은 투자자들이 연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더 큰 변동성에 대해 불안해할 수 있다"며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오면 그것은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때까지 '0'(제로) 금리에 가깝게 자본을 가용해온 기업들에게 있어 금리인상은 재정상황에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난해처럼 잇따랐던 고수익 실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의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기준 7%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가라앉히기 위한 금리 인상이 거듭될 전망이다. 이에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금리인상을 추진하느냐를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이는 연준이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금리 인상 계획을 추진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BOK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스티브 와이어트는 투자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을 주시할 필요도 있다고 보탰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정체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와이어트는 "중간선거를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 전망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의 높은 실적이 계속 이어진다면 투자심리가 이어져 정치, 코로나, 인플레이션 이슈로 인한 잡음을 잠재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팩트셋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소속 기업들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예상 이익 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저점 대비 45%이었던 점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GW&K의 스털링은 "수익률이 더 낮은 주식에는 더 큰 폭의 상승이 될 수 있다"며 "이익 성장 전망은 아직 확고하다"고 했다.

CNN비즈니스는 "아무리 얻어 맞아도 시계는 계속 간다"는 시계회사 타이멕스의 광고 슬로건을 현 주식시장에 비유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차 코로나19 파동이 미국 경제를 마비시킨 직후 2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호조를 보였고, 이어 백신접종 확산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다시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록을 수차례 세웠다. 수많은 변수와 위기 요인을 맞닥뜨리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맥락이다.

이에 경제와 이익이 계속 성장하고 경기 부양책이 기업들을 다시 폐쇄모드로 들어가게 하는 것을 막는다면 월스트리트는 또 다시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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