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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서 명품 산 소비자 부글부글…네이버 크림 향해 비난

등록 2022.02.23 11:23:24수정 2022.02.24 15:48:22

"내가 산 게 짝퉁이란 말이냐" 네이버 가품 판정 비난 쇄도

"짝퉁 대놓고 파는 네이버가 무슨 자격으로 정가품 판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네이버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이 수입 명품 티셔츠의 짝퉁(가품)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에서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네이버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등에서 버젓이 짝퉁 판매가 이뤄지는 것을 제어하지 못하는 네이버가 타사 제품의 정가품을 판정하는 것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앞서 크림은 무신사가 수입·판매한 고가 티셔츠를 '가짜'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무신사는 즉시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무신사 플랫폼을 통해 명품을 산 소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판정 한마디에 구입한 제품이 중고시장에서 짝퉁 취급을 받게 될 처지여서다. 소비자들은 "정작 짝퉁 판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네이버가 타사 제품의 진가를 평가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네이버를 향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노란천막(동대문 짝퉁시장)으로 불리는 네이버가 정가품 판별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동대문 짝퉁 판매처 '노란천막'으로 불릴 정도로 가품이 넘치는 네이버가 무슨 기준과 권한으로 가품 판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가품이라고 판정해 놓고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는 건 고객을 향한 갑질 아니냐. 불매 운동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스마트스토어에서 짝퉁 파는 것을 방관하는 짭쟁이들이 정가품 판별 서비스를 한다는 게 코미디" "예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가품 판정으로 갑질 일삼더니 이번에 무신사에 제대로 걸린 것 같아 다행" 등의 글을 올렸다.

실제 네이버의 '짝퉁' 판매 건수는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선 가품 판매가 활개를 치는데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스토어에선 인기브랜드 제품이 10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백만 원 대를 호가하는 전통 명품 브랜드의 가방부터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 의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 축구팀의 유니폼까지 다양하다.

네이버는 2018년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위조 및 불법복제 감시 리스트'에서 감시 대상 6개 매체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당시 EU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위조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패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공룡' 네이버가 신흥 강자인 스타트업 무신사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이키 리셀 제품을 비롯해 명품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무신사 입장에서 가품 판매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부티크에서 파는 제품이 하나라도 가품 판정을 받으면 나머지 상품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며 "크림 입장에서도 정·가품 판별 시스템과 관련돼 있는 만큼 두 플랫폼 모두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두 강자 간 충돌이 일어나게 된 것"이라면서 "의류 디지털 플랫폼 시장을 두고 전통 강자인 네이버와 신흥 강자로 뜬 무신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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