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세르비아 우파 잇단 패배…트럼프·네타냐후도 시험대(종합)
등록 2026.10.26 14:17:26수정 2026.10.26 14:40:47
브라질 룰라 4선…세르비아 부치치도 총선 패배 인정
美민주 의회 다수당·이스라엘 야권 정권교체 노려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417_web.jpg?rnd=20261026135352)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세르비아, 미국, 이스라엘 등 네 나라의 선거가 세계적인 권위주의 확산 흐름을 강화하거나 민주적 견제를 회복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네타냐후 총리와 브라질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나라에서 이들이 승리하면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노선을 내건 정치세력도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시험대인 브라질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보우소나루 가문의 정권 복귀가 무산됐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를 마친 결과 룰라 대통령은 51.79%,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48.21%를 득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2022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아들을 꺾고 통산 4선에 성공했다.
![[상파울루=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대선 승리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239_web.jpg?rnd=20261026135352)
[상파울루=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대선 승리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0.26.
그러나 플라비우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연방대법원이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것을 두고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을 비판하며 플라비우 의원을 두둔했다.
세르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학생운동 세력이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 측을 꺾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치치 전 대통령은 25일 총선에서 학생들이 지지하는 후보 연합의 승리를 인정했다. 지난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총리로 복귀하려던 시도도 좌절됐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회의사당 밖 보도에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대통령의 포스터가 훼손된 채 놓여 있다. 부치치는 이날 치러진 세르비아 조기 총선에서 반정부 학생운동이 결성한 학생 주도 야권 '학생 명단'에 패했음을 인정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4764_web.jpg?rnd=20261026084746)
[베오그라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회의사당 밖 보도에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대통령의 포스터가 훼손된 채 놓여 있다. 부치치는 이날 치러진 세르비아 조기 총선에서 반정부 학생운동이 결성한 학생 주도 야권 '학생 명단'에 패했음을 인정했다. 2026.10.26.
선거 과정에서 학생운동 세력은 부치치 전 대통령 측의 언론 영향력과 농촌 지지 기반에 맞서야 했다. 가디언은 선거 전 보도에서 부치치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부분의 방송을 장악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학생들이 부치치 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며 유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세르비아에서 우파 세력이 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민주당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디언은 민주당의 하원 과반 확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하원보다는 낮다고 전망했다.
![[워싱턴=AP/뉴시스] 2025년 7월9일 미국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의장대 환영 행사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5.07.09.](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170_web.jpg?rnd=20261020103712)
[워싱턴=AP/뉴시스] 2025년 7월9일 미국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의장대 환영 행사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5.07.09.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법안 처리를 지연·저지하는 필리버스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민주당이 이런 장벽을 넘을 만큼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부가 의회의 조사 요구나 예산 지원에 붙인 조건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가디언은 제기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곧바로 민주적 견제의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 의회와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을 놓고 장기간 충돌하는 상황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펜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2.](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430_web.jpg?rnd=20261022084723)
[펜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2.
야권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아랍계 정당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5분의 1인 팔레스타인계 시민을 대변하는 정당들이다. 그러나 주요 야권 진영은 아랍계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배제하고 있다. 야권이 집권 연합을 앞서고도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과 네타냐후 총리의 차이가 모든 정책에서 뚜렷한 것도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야권 역시 가자지구 전쟁을 대체로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 야권은 네타냐후 정부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바로잡겠다는 점을 주요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디언은 네 나라의 선거가 서로 다른 권력 구도와 쟁점 속에 놓여 있지만, 결과는 국경 밖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나라에서 우파 정치세력이 승리하면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노선을 내건 세력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우파에 맞선 세력의 승리는 다른 나라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정치세력에도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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