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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장례식에 즐겨드시던 장어 주문...초밥집 사장이 음식값 안받고 조의금까지

등록 2022.03.18 09: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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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봉투 안에는 '음식 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고 힘내세요'라고 적혀진 쪽지와 함께 현금 2만원

"늦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상에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식을 대접하게 되어 정말 고맙다"

[서울=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새벽에 장례식장으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장어 초밥을 음식 값도 받지 않고 배달해준 초밥집 사장님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밥집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모상을 당해 3일장을 치르던 중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랐다"라며 "하지만 늦은 새벽시간 장어구이를 배달하는 곳이 없어 포기하려던 순간, 장어 초밥을 배달하는 초밥집을 발견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전화를 걸어 "여기가 장례식장인데 마지막으로 할머니 상에 장어 구이를 올리고 싶다"라며 "초밥에 밥을 빼고 장어구이만 접시에 올려서 배달이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흔쾌히 수락해주신 사장님 덕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이 굉장히 빨리와서 놀랐다"며 "그런데 배달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 때문에 또 놀랐다"고 밝혔다.

배달기사는 A씨에게 "매장 사장님께서 절대 빨리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가더라도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상에 올리던 A씨는 음식 봉투를 열어보고 "머리에 총을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음식 봉투 안에는 '음식 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고 힘내세요'라고 적혀진 쪽지와 함께 현금 2만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마법 같은 따뜻한 한마디와 손길에 할머니께서도 음식 맛있게 드시고 좋은곳으로 가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사장님이 이 글을 읽을지 안 읽을지는 모르지만 이번 장례식에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사장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큰 기쁨을 느꼈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라며 "늦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상에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식을 대접하게 되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디 초밥집이냐 돈쭐 내줘야겠다", "초밥집 사장님 사업 번창했으면 좋겠다", "눈물 나는 사연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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