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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에 '레고 왕국' 건립 개장…강원 관광산업 성장엔진 점화

등록 2022.05.06 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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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 위에 지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불·탈법 논란

관광산업 성장엔진 점화 성공

춘천뿐 아니라 강원관광산업 발전 한축 전망 밝아

교통대란 발생 안 했지만 앞으로는…

대기줄 길어지면 화장실·휴게 공간 부족해 불편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수많은 가족단위 인파들이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놀이시설에 입장하고 있다. 2022.05.05.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수많은 가족단위 인파들이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놀이시설에 입장하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레고(LEGO) 장난감을 테마로 한 글로벌 테마파크를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 멀린 엔터테인먼트에서 세계 10번째, 아시아 4번째로 강원도 춘천시 하중도에 '레고 왕국'을 세웠다.

5일 정식 개장으로 위용을 드러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테마파크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 어른조차도 레고 블럭을 쌓던 동심으로 돌아갈 정도다.

의암호 한가운데 버려진 땅 중도 내 28만㎡ 부지에 들어선 테마파크는 레고 캐슬,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시티 등 7개 테마에 레고 브릭으로 지어진 40여개의 놀이기구 어트랙션과 쇼로 구성됐다.

숙박업까지 하려고 154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도 지었지만 5일 개장일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터라 당분간 체류형 관광은 어렵다.

◇선사유적 위에 지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불·탈법 논란

개장 첫날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레고랜드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테마파크 시설의 추진부터 건설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레고랜드 범대위는 "수천억원의 혈세낭비와 대규모 선사유적 훼손, 문화재위원회 기만에 의한 불법 레고랜드 개장 강행 등 레고랜드 사업의 불·탈법 논란이 확대되는 와중에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개장에 혈안이 돼 전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공식 개장한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05.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공식 개장한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는 갖은 우여곡절 끝에 11년 만에 문을 열었다.

사업 초기 시행사 관계자가 구속되고 춘천시 부시장도 체포됐고 시공사 변경으로 착공식도 여러번 진행되면서 숱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테마파크 부지를 100년간 무상임대하고 각종 세금도 감면해주고 4000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제공한 것도 부족해 연매출 400억원 이하가 될 경우 강원도에 돌아올 배당은 없다. 400억 이하의 매출은 모두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갖는다.

강원도가 멀린 측과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은 억울하다 싶을 정도로 불공정한 조건의 투자 협약이라는 비판이 강원도의회 야당(국민의힘)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관광산업 성장엔진 점화 성공…춘천뿐 아니라 강원도 관광산업 발전 한축 전망 밝아

산, 바다, 호수 등 자연 경관이 전부인 강원도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한축이 만들어졌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수많은 가족단위 인파들이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놀이시설에 입장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세계에서 10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이날 공식 개장했다. 레고렌드 코리아 리조트 측은 이날 1만 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2022.05.05.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수많은 가족단위 인파들이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놀이시설에 입장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세계에서 10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이날 공식 개장했다. 레고렌드 코리아 리조트 측은 이날 1만 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2022.05.05. [email protected]

강원관광산업의 성장엔진 점화도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개장 첫날 사전 예약자만 1만명. 전국에서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개장 2시간여 동안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 1.5㎞의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인천에서 왔다는 30대 학부모는 "인터넷 예매 뒤 1분 만에 매진이 돼 정말 어렵게 예매를 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여러 콘텐츠가 생겨나는 건 어린이들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며 "디즈니랜드 유치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는 개장 첫날 테마파크를 둘러봤다. 곳곳에 포토존이 만들어졌지만, 포토존이 특별히 없어도 될 정도로 파크 곳곳이 뷰 포인트였다. 이른바 뷰 맛집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놀이시설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기술 노하우가 촘촘하게 설계된 것이 보였다. 가족단위 인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개장 첫날 5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입장권 매진

개장 첫날 5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입장권 매진

춘천의 중도는 서울 한강의 밤섬처럼 수십년간 버려진 땅이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버려진 땅속에 묻혀 있던 관광유전(油田)이 터졌다"고 비유했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춘천이 레고랜드 개장을 계기로 일자리 창출, 소득 확대 같은 양적 관광성장의 토대 위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장착한 질적 관광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통대란 발생 안 했지만 앞으로는…대기줄 길어지면 화장실·휴게 공간 부족해 불편  

개장 전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지적이 들끓었다. 정치권까지 노심초사하게 할 정도였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강원 춘천시 중도에 지어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공식 개장한 이날 오전 레고랜드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인 춘천대교 도로가 한산하다. 2022.05.05.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강원 춘천시 중도에 지어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공식 개장한 이날 오전 레고랜드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인 춘천대교 도로가 한산하다. 2022.05.05. [email protected]

하지만 다행히 개장 첫날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관계자는 "춘천시에서 사전 예약제를 통해 1만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춘천시는 춘천대교 진입로 대기선을 확장·연장했고 좌회전 진입차로를 1차선에서 2차선, 직진 2차로는 3차로로 확장했다.

춘천대교 입구에 교통신호기 5기와 불법 주정차 CCTV를 설치했고 좌회전 대기 시 유턴 도로 노면 표시와 레고랜드 안내 도로표시판 4개를 설치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로 들어가는 유일한 춘천대교 외에도 서면 쪽에서 중도로 들어가는 교량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대기줄이 없어지면서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셔틀버스가 정상 운행됐다.

일시적이었지만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여러 사람들이 화장실 부족과 휴게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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