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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암초된 터키…에르도안은 왜 반대하나

등록 2022.05.17 15:23:35수정 2022.05.17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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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터키 분리주의 세력 PKK 지원 비판…'테러단체' 규정
내년 재선 앞두고 경제 혼란 등 민심 달래려는 취지도
美 "공식 반대한 것 아냐"…나토 사무총장 "신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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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터키)=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2.05.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이들 국가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 외교사절단이 나토 가입 문제로 터키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며 "우릴 설득하러 오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전면적인 가입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은 상태다.

지난 15일 터키 외무장관은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 지원 중단, 확실한 안보 보장 제공, 터키에 대한 수출 금지 해제 등 조건을 내걸며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에 부정적인 배경에는 PKK 지원에 있다. PKK는 쿠르드족 게릴라 단체로, 지난 수십년간 터키 일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해왔다. 미국은 1997년 PKK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PKK 계열 민병대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자 미국과 스웨덴은 이들을 지원했고, 에르도안 대통령 분노를 사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국을 비난했고, 같은 해 4월 터키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1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두 나라 모두 테러단체에 대해 명백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당신들이 가입하면 나토는 이미 안보 기구가 아니게 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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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핀란드)=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오른쪽)과 사나 마린 총리가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신청 방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22.05.17.


에르도안 대통령이 PKK를 지원하는 스웨덴에 강경 입장을 내는 건 오는 2023년 재선을 앞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인플레이션에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비정통적 경제 정책으로 리라화 가치 폭락 등 혼란을 야기한 상황에서, PKK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국내 민족주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터키가 실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나토 신규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승인된다. 터키가 가입을 반대할 경우,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은 무산된다.

나토 회원국인 미국은 비관적이지 않은 입장이다.

카렌 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차관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스웨덴의 가입 신청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건 분명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13일 나토 회원국 대부분 가입을 지지하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터키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의 이같은 입장이 실제 신규 회원국의 가입을 막으려는 건 아니라며, 신속하게 가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터키는 회원 자격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터키가 표현해온 우려를 가입 절차를 지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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