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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TV화제성, 시청률과 또 다른 경쟁력이죠"

등록 2022.05.29 05:01:00수정 2022.05.30 08: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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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TV드라마 화제성 분석'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이사
"갈수록 우상향 기록하는 '나의 해방일지'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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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원순우 이사. 2022.05.27.(사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TV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의 인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4인 가구 표본 중심인 시청률? 프로그램 앞뒤로 광고를 넣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지표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방송에 관해 이야기하고, 2차 콘텐츠를 생성했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분석한 것이 바로 TV화제성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조사해 순위를 발표한다. 원순우 이사는 "방영 중 드라마는 전수 조사하고 예능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단발성 방송을 제외하고 모두 분석 중이다.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 등에 올라온 클립 영상 조회수, 댓글 수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계산한다"며 "국내 누리꾼 반응 중심이지만 해외 유저가 우리나라 방송에 관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서 보인 반응도 함께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갤럽이나 한국기업평판 연구소 브랜드 평판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해 화제성 순위를 매긴다. 그러나 단순히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다고 해서 화제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그는 "화제성을 집계할 때 관련 글이 10개라고 10점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Mnet '퀸덤' 관련 글에 MBC TV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명이 들어간 경우 아주 낮은 점수로 계산한다"며 "'놀면 뭐하니?'라는 단어가 있지만 중심 내용은 '퀸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워드 노출수와 우리가 화제성 지수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시청률은 매일 나오지만 화제성 순위는 일주일간 조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한다. 시청자들이 바로 다음 날 반응할 수도 있지만 일주일 동안 서서히 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TV방송은 주 단위로 공개되기 때문에 한 회차가 방영되고 다음 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료를 분석한다. 원 이사는 "시청률은 해당 회차에 대한 반응이지만 화제성에는 전주 방송과 앞으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들어 있다. 시청률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연예인·스포츠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19년 10월 포털 사이트 다음이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네이버와 네이트도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뉴스 댓글 폐지 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방송 기사에 달린 댓글을 중요 분석 자료로 활용했다. 누리꾼의 실시간 여론을 읽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더는 뉴스 댓글을 분석할 수 없어지자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참고했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 카페, 독립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과 댓글도 확인한다. 비공개 카페나 커뮤니티 자료는 수집할 수 없지만 공개된 반응은 가능한 한 모두 반영하려고 한다.

최근 원 이사가 TV화제성을 분석하며 가장 주목한 방송은 JTBC 주말극 '나의 해방일지'다. "단순한 화제성 수치와 수치의 트렌드는 분명 다르다. 화제성 총점은 높지만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낮은 화제성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우상향을 그리다 최고 수치로 종영한다면 그 드라마가 진짜 재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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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드라마 TV화제성 5월3주차 순위표. 2022.05.27.(사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의 해방일지'는 6주 연속 TV화제성 자체 기록을 깨고 있어요. 이런 드라마가 몇 없거든요. 대부분 상승하다가도 5주 차에 멈춰요. 시청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건 아니지만 뒤로 갈수록 상승하고 있죠.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와 같은 주에 시작했고, 초반 화제성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우리들의 블루스'가 높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나의 해방일지' 화제성이 더 높아졌어요."

2018년 이후 드라마 화제성을 분석했을 때 가장 극적인 우상향 곡선을 보인 것은 JTBC 금토극 'SKY캐슬'이다. 화제성 총점은 1위가 아니지만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매번 자체 화제성 기록을 깬 유일한 드라마다. "종영할 때까지 화제성이 계속 오른 것은 'SKY캐슬'뿐이다. 보통 방영 전과 초반 마케팅, 홍보가 집중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화제성이) 줄어드는데 'SKY캐슬'만 끝까지 우상향이었다"고 했다.

원 이사는 현재 메이크뉴 대표를 겸직하며 드라마 종영 후 통합 반응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펀덱스'(FUNdex)는 가구 시청자수, 2049시청자수, 화제성, 출연자 화제성, 클립 조회수, 언론 주목도 6가지 데이터를 종합해 콘텐츠의 재미와 흥행 예측을 제공한다. 2018년부터 올해 종영한 작품까지 TV드라마 560편을 전수 조사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와 라코이에서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를 사용했다. 단순히 각 영역별 총 점수로 계산하지 않고 드라마 인기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분석해 6가지 데이터에 가중치로 적용한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나타나는 시청자 수와 화제성 증가는 작품의 재미와 몰입도 상승을 입증한다는 논리다. 시대별 채널 프리미엄을 제거한 정확한 흥행의 질적량을 계산한다.

"펀덱스는 OTT 사용자를 위한 정보입니다. 요즘 본방 사수보다 드라마 종영 후 몰아보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펀덱스는 내가 나중에 볼 콘텐츠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줘요. 드라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나 외국인이 K-드라마를 시청하기 전에 활용하면 좋아요. OTT 플랫폼에서 별점과 시청 순위를 제공하지만 펀덱스는 그보다 구체적이에요. 방송사나 제작사가 OTT에 종영한 드라마를 판매할 때 시기에 맞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펀덱스를 참고할 수 있어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덕분에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tvN에서도 방영된 '해피니스'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3% 시청률로 시작해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종영 후 넷플릭스 전 세계 순위 6위까지 오르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드라마가 종영했다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멈춘 게 아니에요. 언젠가 시간 내서 볼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의 반응은 한참 뒤에 나타나죠. 실시간 시청률뿐만 아니라 종영 후 종합 분석이 필요해요. 한국을 대표하는 '오징어 게임'(2021) '사랑의 불시착'(2019~2020) '이태원 클라쓰'(2020) 등 드라마 외에도 주옥같은 작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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