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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상폐 날짜 제각각…왜

등록 2022.05.28 08:00:00수정 2022.05.28 0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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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거래소별 운영 정책 달라…의사 결정 제각각
거래소별 상장폐지 일자 최대 2주 차이 나
정부 거래소 감독 권한 부재…이용자만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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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동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국회가 당정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방향을 논의한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관계자가 시세를 확인하는 모습.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관계부처와 긴급 당정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점검한다. 간담회에는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대표 8인도 소집됐다. 2022.05.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수십조원을 호가하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되는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코인 시장에서 일주일 만에 3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증발한 일이 발생했다. 스테이블코인 3위였던 테라USD(UST)의 자매코인 루나(LUNA)다.

코인 발행사마저 메인넷 운영을 중단하고 프로젝트 실패를 인정해버린 사건이다. 국내 코인 거래소는 계속되는 루나의 폭락에 이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지만 거래소 별로 상장 폐지 시기는 최대 2주가 넘게 차이가 난다. 중앙화된 증권거래소와 달리 코인 거래소는 개별 거래소가 각자의 정책에 기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지난 16일, 코빗은 다음 달 3일 루나 '상폐'

테라USD와 루나는 연일 99% 이상 하락하며 수십조원의 시가총액이 한순간에 사라진 코인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기준 한자리에 들던 코인이었기에 피해 규모도 시장 여파도 상당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만 28만명으로 집계됐다.

루나는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지난달 초만해도 14만원대까지 올랐던 코인이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와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공동 창업한 테라폼랩스의 코인이다. 테라폼랩스는 이중토큰시스템을 도입해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루나를 묶어서 운영해왔다.

루나와 UST는 알고리즘으로 연결돼 있어 UST 수요가 늘어나면 루나가 추가 발행되고, UST 수요가 줄어들면 알고리즘에 의해 루나로 테라를 구입해 소각되는 방식이다. UST는 '1테라=1달러'로 미국 법정화폐와 가치가 고정(페깅)돼 있으나 대규모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고 두 코인이 연속 붕괴한 것이다. 연일 폭락이 이어 지난 14일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젝트 실패를 인정하며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7일부터 UST와 루나가 급락하기 시작하자 지난 11일 루나를 취급하는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소 간 입출금을 제한했다. 이후 13일에는 고팍스, 업비트, 빗썸이 루나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상폐)를 발표했다. 고팍스는 지난 16일에 루나를 상폐했고, 업비트는 20일, 빗썸은 27일에 루나에 대한 거래를 종료했다. 코인원과 코빗도 지난 25일 루나에 대한 상폐를 결정하고 각각 다음 달 1일, 3일에 거래 서비스를 끝낼 예정이다.

◆주식과 달리 코인 거래소는 개별 정책에 따라 운영

거래소마다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 날짜가 다른 데에는 중앙화된 증권거래소와 달리 코인 거래소는 개별 정책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다. 코인 거래소는 내부 상장 기준에 따라 프로젝트를 상장하고 관리한다. 유의 종목도 개별 규정에 따라 지정하게 되는데 대체로 모든 거래소가 상장 시 제출한 로드맵과 달라지거나, 중요한 기술 변화에 대한 늦은 대응, 낮은 유동성 등이 보이면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편이다.

이후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업비트의 경우 거래지원 종료 10일 전에 상폐 공지를 올린다. 빗썸은 14일, 코인원 14일, 코빗은 14일, 고팍스는 7일이다.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퇴출한 것이지만 시기는 각각 다르다.

거래지원 예고 후 가장 빠르게 루나를 퇴출한 고팍스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상장폐지 결정과 더불어 긴급히 거래를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루나의 메인넷 등에 명백한 문제가 발견됐고 피해 규모가 크다 보니 거래지원 종료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됐다"며 "해당 문제가 거래소 내부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고, 루나의 평가가치 하락이 워낙 가팔라서 빠르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할지에 대한 결정 과정도 다르기에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거래가 종료 후에는 종료 시점 기준 가격으로 원화 출금하거나 가상자산 자체를 외부 지갑 옮길 수 있지만 종료일 기준 30일간만 가능하기에 상장폐지 날짜는 투자자에게 자산을 옮길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감시나 관리·감독할 규정이 없어 거래소 나름대로 내부 규정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보니 여러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거래소도 난감한 경우가 많아 루나 같이 큰 이슈가 터졌을 때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이 내려진다면 거래소나 투자자 입장에서도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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