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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첫 테이프 끊은 '97기수론'…이재명 당권行 변수될까

등록 2022.06.29 12:24:01수정 2022.06.29 1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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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강병원, 오후 전대 출마선언 예고

97세대 중 첫 출마 공식화…재선 친문주자

친문중진 전해철·홍영표 불출마 '지원사격'

박주민·박용진·강훈식 등 他 주자도 움직임

'마이웨이' 이재명에 영향은 제한적일 듯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6.15.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6.15.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1971년생'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중 처음으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재명 의원의 당권 가도에 '97기수론'이 변수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8·28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 은평을 재선인 강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강성 친문 성향이지만 합리적 성품으로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서울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강 의원이 서울시장 대안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더욱이 비이재명계(비명)가 우세한 재선 의원 모임에서 '1970~80년대생 새 리더십'을 주장하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에 대한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이재명 대항마'에 힘을 실어왔기에 당내 세력구도에서 파장이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역시 성명을 내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가치와 의제, 그리고 인물의 부상을 통해 민주당의 얼굴과 중심을 바꿔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제3의 인물'을 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재명 의원과 함께 '3자 동반불출마' 대상으로 지목된 친문 중진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모두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전날 불출마 선언 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불출마한 것이 계기가 돼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길 기대한다"면서 '새 얼굴'에 힘을 싣기도 했다.

강 의원이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른 97세대 주자들도 입장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email protected]



실제 박주민 의원이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가든 부든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고민을 해서 최대한 빨리 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유류세·공매도' 한시적 중단 주장을 "부자우선 정책제안"이라고 비판하는 등 일찌감치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바 있다.

97세대 기수로 꼽히는 강훈식,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도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의원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한 만큼 97기수론의 도전이 당권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이재명 의원 본인 부터 자신의 출마에 비판적인 당 원로인 상임고문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여의도 일원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지방선거 국면에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86 용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는 등 인위적 세대교체론에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97기수론의 맹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용진 의원실 주최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용진 의원실 주최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6. [email protected]



특히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97주자들이 과연 득표력 면에서 이 의원과의 '정면승부'가 가능하겠냐는 회의적 판단도 제기된다.

전준위원장인 정세균계(SK) 중진 안규백 의원이 전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97세대론에 대해 "인위적 수단으로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40대 기수론의 원조격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력으로 당내 선거를 돌파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인위적 세대교체는 맞지 않고 자력과 자강론을 키워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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