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O 첫 여성 지휘자 김은선의 '화려한 귀향' [이 공연Pick]
서울시향과 롯데콘서트홀서 연주회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공연 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2.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절도 있는 손짓으로 무대를 시작한 김은선은 음악의 선율을 그대로 타고 흐르는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힘있게 이끌었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단상에 올라 지휘봉을 든 그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단단한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작곡가 김택수의 '스핀-플립'은 이날 포문을 열며 애피타이저처럼 공연의 입맛을 돋웠다. 탁구를 소재로 테이블을 오가는 탁구공과 경기장을 메우는 응원의 함성 등을 그려내며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고, 색다른 선율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도 안겼다. 9분 가량의 곡이 끝난 후 객석에선 "재밌다"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공연 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2.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FO에서 처음 지휘한 오페라도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였던 김은선이 이번 시즌에 주력한 곡이다. 그는 "한국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 드보르자크 곡을 하고 싶었다. 한국 문화와 슬라브 문화가 닮은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첼로와 더블베이스로 느리게 시작한 1악장은 호른이 힘찬 출발을 알리고 관악기와 현악기들이 더해지며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을 담아 경쾌하면서도 기백을 보여준다. 2악장은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의 감미로우면서 애수에 젖은 듯한 선율이 마음을 울린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이 악장은 서정적인 한국 가곡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공연 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2.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스위스 출신 첼리스트 크리스티안 폴테라가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했다. 4분 가량 첼로 독주로 시작되는 곡은 현을 짧게 튕기고 긴장감을 주며 현악·관악 등 오케스트라 각 파트와 대결하듯 서로 주고받는 연주를 펼친다. 폴테라와 서울시향은 서로 호흡에 집중하며 낯설면서 독특한 곡의 매력을 선보였다. 폴테라가 앙코르 곡을 선보일 땐 김은선이 무대 옆쪽에 나와 직접 지켜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공연 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2.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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