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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대출 갈아타기…이자 얼마나 낮출 수 있나

등록 2022.08.22 15:13:43수정 2022.08.22 1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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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금리 약 4~5%p↓

개별 한도 약 1200만원 증액하기도

마이데이터 기반 고객 모시기 경쟁

중도상환수수료, 보이스피싱 유의

'금리 상승기' 대출 갈아타기…이자 얼마나 낮출 수 있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리 상승기, 치솟는 대출 금리에 상환 부담이 커지자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덜 내기 위해 고심하는 대출고객(차주)들이 늘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후발주자들이 마이데이터 기반 대환대출(대출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 모시기에 열심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놓은 금융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이 대출 정보 불균형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더 나은 대출 조건을 찾으려면 여러 영업점에 방문해야 하고 심사, 상환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 작업을 거쳐야 해서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 뒤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이 있는지 조회하고 비교해보는 '대환대출 진단 알림 기능'을 지난해 8월 도입했다. 신용점수에 영향은 없다.

핀다 내부 집계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부터 올해 4월 말까지 핀다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이 기능으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57%는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 금리는 3.8%포인트 낮추고 한도는 1296만원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62개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은 핀다는 최근 '대환보장제'라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만약 자신의 정보를 등록한 고객이 올해 안에 더 낮은 금리를 받지 못하면 5만원을 지급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금리 10% 이상 신용대출을 하나라도 보유한 신용점수 600점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앞서 1차 모집기간 2만여명이 몰려 평균 5.8%포인트 금리를 낮췄고, 2차 대출 환승 이벤트는 다음달 3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한 번 대출을 받으면 대출 기간 동안 계속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용자들이 앱에 접속해 더 나은 대출 조건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 핀크는 지난달 '대환대출 전용 서비스'를 내놨다. 대출 보유 내역 조회부터 대환 신청까지 일련의 대출 과정을 앱에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마이데이터 연계로 기존 대출 내역을 조회한 뒤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최적화된 대환 조건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상품을 선택하면 제휴 금융기관으로 연결돼 본심사, 상환 등 나머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제휴 금융기관은 하나은행, 스마트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 4곳으로 지속적으로 연계사를 추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온투금융사 피플펀드의 경우 중금리 대출 이용고객 중 절반이 카드론 등 2금융권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대환하기 위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말까지 신용대출을 받은 8013명 중 56.11%에 해당한다.

이들은 기존 보유 대출 대비 평균 4.5%포인트 금리를 낮췄고 1255만원 한도를 증액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45개월을 보유하고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이라 이용 고객 1인당 271만원의 이자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을 넘겨받으려는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대환 대출 프로세스를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 기업도 있다. 쿠콘은 씨티은행 대출 업무 전용망 연계를 통해 데이터 중계 시스템을 구축해 토스뱅크, 국민은행 등과 대환 대출 업무 제휴를 맺었다.

그렇다면 대환대출을 신청하기 전에 유의사항은 뭐가 있을까. 가장 먼저는 중도상환수수료 발생 여부다. 대출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이탈하면 대출기관 입장에서도 자금 운용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에 중도상환에 따른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부분 3년이 지나면 수수료가 면제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대출 실행 뒤 금리가 낮아져 혜택을 보는 수준과 중도상환 수수료 금액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불법 앱을 설치해 대환대출을 유도하는 수법의 보이스피싱도 활개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 시기를 맞아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수법이 점점 더 치밀해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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