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신세계 IT계열사에 노조 생긴 사연…결국 AI
등록 2026.07.12 08:00:00수정 2026.07.12 08:08:24
삼성SDS·현대오토에버·신세계I&C에 창사 첫 노조 출범
AI가 키운 성과 배분 갈등 속 '내 일자리 대체' 불안도
![[서울=뉴시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터프츠 대학교 연구진이 작성한 '미국 AI 직업 위험 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어떤 직업이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지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향후 2~5년 내 900만 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557_web.jpg?rnd=20260330160350)
[서울=뉴시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터프츠 대학교 연구진이 작성한 '미국 AI 직업 위험 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어떤 직업이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지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향후 2~5년 내 900만 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표면에 드러난 쟁점은 성과급 등 보상이지만, 이면에는 AI 시대의 고용불안이 자리한다. AI가 키운 성과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두고 다투는 동시에, 바로 그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이 겹쳐 있는 것이다.
30년 무노조 깬 신세계아이앤씨 노조 "고용안정·공정 보상"
노조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 속에서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고용안정과 보상, 두 요구가 나란히 첫머리에 놓였다.
특히 노조는 그룹 SM(시스템 운영) 체계 개편 과정에서 핵심 운영업무의 외주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향후 공식적인 소통 절차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I로 커진 실적…보상 배분 놓고 곳곳 마찰
삼성SDS에서는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로 바꾸는 개편안이 도화선이 됐다. 보상이 개인 성과가 아닌 주가 등 시장 변수에 좌우되고 퇴직금 산정에서도 빠진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개편안은 전 직원 동의율 40%에 그쳐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출범한 노조는 이틀 만에 조합원 과반을 확보했다.
현대오토에버 노조도 지난 8일 출범하며 인사평가·보상체계 산정 기준 공개를 첫 번째 요구로 내걸었다.
AI 파는 회사, "AI가 내 일 대체할라" 불안한 직원들

삼성SDS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2026년 2월호에 따르면 최근 1년여간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21만1000개 줄었는데, 이 중 98.6%가 소프트웨어 개발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AI가 정형화된 지식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딩·테스트·시스템 운영 등 바로 그 정형 업무가 주력인 SI업계는 AI 대체 압력의 최전선에 서 있는 셈이다. 신세계아이앤씨 노조의 외주화 우려, 현대오토에버 노조의 '고용 안정 보장' 요구는 이 불안이 밖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공교롭게도 세 회사 모두 AX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객사의 업무를 AI로 효율화해주는 사업이 커질수록, 같은 기술이 언젠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향할 수 있다는 불안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성과가 났을 때 확실하게 나눠 받으려는 요구 역시 이런 불안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교 넘어 번지는 노조 바람…공은 교섭 테이블로
![[성남=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과 연대노조 조합원들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스페이스광장에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6.1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21315061_web.jpg?rnd=20260610142514)
[성남=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과 연대노조 조합원들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스페이스광장에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6.10. [email protected]
포스코DX에서도 2021년 인사제도 개편 반발을 계기로 노조가 설립된 바 있다. 고용노동부도 AI 전환의 일자리 영향 분석과 대응책을 담은 'AI 대응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잇단 노조 출범으로 SI업계의 보상과 고용 문제는 노사 교섭 테이블로 옮겨가게 됐다. 성과의 배분과 고용의 안정이라는 두 요구에 회사들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AI 전환기 SI업계 노사관계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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