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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저녁만 되면 여성 데리고 와"…고려호텔 추문 사건

등록 2023.01.04 17:37:55수정 2023.01.04 18: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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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前아사히 서울지국장 '김정은과 김여정' 출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과 기념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과 기념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김정은·김정철 형제가 2000년대 중반 고려호텔에 여성들을 자주 데리고 출입하는 등 여성편력이 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을 의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전 서울지국장)가 최근 펴낸 '김정은과 김여정'에 담긴 내용이다.

4일 저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에서 추문이 터졌다. 저녁이 되면 김정철과 김정은이 여성을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고려호텔은 입구와 엘리베이터의 수가 적어 경호가 쉬운 데다, 다른 손님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작아 고위층들의 '러브호텔'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고려호텔에 투숙했던 소식통은 형제가 뜨면 고려호텔 입구가 봉쇄되고 투숙객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정은·정철 형제에게 고려호텔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성격이 온순한 김정철은 지시를 따랐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의 말을 듣지 않고 이후에도 여성을 데리고 호텔 출입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김정일이 격노해 부자지간 갈등이 심각해지자 중재에 나선 사람이 김여정이었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김정은이 김여정을 의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업무 복귀 후 동생 김경희가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유가 김정일이 다시 쓰러질 때를 대비한 행동"이라며 김정은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김여정이 자주 동행한다고 풀이했다.

박근혜 정부의 김정은 암살 작전도 주장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김정은 제거'를 결정했다고 전직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 오바마 정부는 "압력을 가하면서 대화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동의했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스파이 등 휴민트(인적정보)도 사용해 김정은의 위치를 상시 파악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김정은이 자주 이용하는 제트스키와 항공기, 자동차 등에 농간을 부려 사고로 위장해 살해할 계획도 짰지만 김정은이 직전에 행동을 바꾸거나 경비를 삼엄히 하면서 모두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저자는 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암살 내막을 자세하게 실었다. 특히 김정남을 몰락시킨 나리타 공항 사건이 김정은의 모친 고용희의 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정일 본처의 지위를 굳혀가며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고용희 세력이 김정남에게 마지막 철퇴를 가하기 위해 2001년 5월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 사실을 싱가포르 정보기관에 알렸고, 관련 정보가 일본공안조사청에 접수되면서 체포됐다 것이다.

이밖에도 저서는 '김정은 정치의 실태', '독제체제의 정체', '핵과 미사일의 행방' 등 1990년대 이후 북한 체제를 다양하게 다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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