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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 "대전환 맞춰 학교 틀 다시 짜겠다"

등록 2023.02.08 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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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대 총장 취임식 "1학년부터 학과 칸막이 갇힌 교육 시효 끝나"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 구축…따뜻한 리더로 서울대인 성장"

"대학행정 획일적 규제 안 돼…자유와 신뢰 선순환 플랫폼으로"

4년 임기 수행…정운찬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사회대 총장 배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2022.03.02.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2022.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유홍림(62) 서울대 신임 총장은 8일 "서울대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앞서 갈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사회공헌의 틀과 내용을 선제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8대 총장인 유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전환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의 일대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대응 새 교육 패러다임 구성 ▲탁월한 연구 성과 산출 ▲양극화 극복 위한 따뜻한 리더 양성 등의 과제를 열거한 뒤 "복합적인 도전에 담대히 응하여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할 것임을 약속한다. 고등교육의 질적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대학 혁신의 길로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 교육과 전공심화 교육을 새로운 형태로 결합하는 학사제도와 인류사회의 난제에 도전하는 창의적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계와 차이를 넘어서는 진정한 박애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대학 신입생이 1학년부터 소속 학과의 칸막이에 갇혀 특정 분야만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교문을 나서는 교육의 시효는 끝났다"며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우러져 토론하고 논쟁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서울대 교육',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정부·대학을 연결하는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기술주도의 창업과 벤처를 적극 지원하여 문제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과 연구를 공유하는'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교육과 연구가 진정한 박애 정신의 실천과 연계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유 총장은 그러면서 "획일적 규제가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 거버넌스를 구현하겠다"며 "서울대학교가 '자유와 신뢰의 선순환' 플랫폼이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23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유 교수는 한마디로 신사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학자이며, 연구와 교육에 아주 출중하다"며 "유 총장이 확실한 비전을 갖고 조화롭고 균형있게 서울대를 이끌 것으로 확신하며,  그 결과 서울대가 한국을 넘어 세계 유수대학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전 총리는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도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핵심은 중의를 모아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되 그 과실로 다른 분야들도 지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직전 총장을 지낸 오세정 전 총장이 유 신임 총장에게 서울대 상징물인 '열쇠'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섭 총동창회장, 조재현 총학생회장 등을 비롯해 교수·학생대표·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과 국·공립대와 사립대 총장 등 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유 신임 총장은 198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동대학 정치학 박사, 미 럿거스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2020년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서울대는 정책평가단 투표와 비전 검증 프레젠테이션(PT) 면접 끝에 남익현(60) 경영대 교수, 차상균(65)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를 꺾고 신임 총장으로 뽑혔다. 유 총장은 경제학부 교수였던 정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사회대 출신 총장이기도 하다.

유 총장은 전임 오세정 총장 퇴임 후인 지난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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