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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최악 가뭄'…정부 "4월 이후 점차 완화"

등록 2023.02.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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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등 '2월 가뭄 예·경보' 발표

4월까지 강수량 평년과 비슷 예상

가뭄 지속시 국지적 농업용수 부족

'먹는물 기부 릴레이' 등 대책 추진

[서울=뉴시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 현황(’22.8.2.~’23.2.1.)(자료=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 현황(’22.8.2.~’23.2.1.)(자료=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광주·전남지역 최근 1년 누적 강수량이 1973년 기상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896.3㎜를 기록한 가운데, 전남 지역 중심 기상가뭄은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정부 관측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이 공동 발표한 '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642.3㎜)은 평년의 108.6%이지만,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6.8%로 일부지역에 기상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4월까지는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전남 지역 중심의 기상가뭄은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2월(평년 27.5~44.9㎜)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3월(평년 42.7~58.5㎜)과 4월(평년 70.3~99.3㎜)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8%로 정상이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은 각각 82%, 80%로 낮은 수준을 보여 모내기철(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국지적으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저류를 통한 물 채우기, 하천·배수로 물 가두기 등을 실시해 용수를 추가 비축·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 대규모 저수지는 하천유지용수 방류를 감량해 용수사용을 줄이는 등 영농기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20곳) 및 용수댐(14곳) 저수율은 예년의 102%, 99% 수준이다. 다만, 전남·북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은 '심각' 단계이고, 경남 합천댐은 '주의'단계, 경북의 안동·임하·영천댐은 '관심'단계로 댐 공급량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전국 다목적댐·용수댐 저수량 현황(2월1일 기준)(자료=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국 다목적댐·용수댐 저수량 현황(2월1일 기준)(자료=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남부지방 가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급수를 제한받는 남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생수 등을 기부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안산시 등이 참여했으며, 일반국민도 적십자사 등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농식품부는 영농에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실시하고, 가뭄 항구대책으로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12개소), 수계연결(3개소), 대단위 농업개발(2개소)은 부분준공 위주로 추진해 연차적으로 급수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주암댐·평림댐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전남 12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통해 물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협의해 공장정비 일정 조정, 냉각수 외부 배출 최소화 등을 통해 용수사용량을 감축한다.

국가승인통계인 '2021 국가가뭄정보통계'도 오는 10일부터 국가통계포털(kosis.kr) 등을 통해 제공한다.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가뭄의 특성과 현황, 피해, 대응, 복구에 대한 주요 통계가 담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광주·전남지역의 물 절약 실천과 도서지역 먹는 물 기부 참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물 부족 예상 지역에 대한 급수 확대 방안 등 가뭄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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