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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박지원·서욱 침묵 출석…"반성하라" 인파에 소동

등록 2023.03.24 10:43:58수정 2023.03.24 1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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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피격' 박지원·서욱 등 오늘 첫 재판

출석길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일관

유족 회견에 유튜브 섞여 소란 일기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고, 일명 '월북몰이'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침묵 속 첫 재판에 출석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 심리로 열리는 첫 재판을 앞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에 주요 피고인들이 법원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전 9시32분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은 '혐의를 인정하나' '재판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하며 법원에 들어섰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도 오전 9시44분께 법원에 입장하면서 '첫 공판인데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떤 부분을 다툴 것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입장했다.

이후 9시46분께 박 전 원장의 입장 과정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 중이던 유족 이래진씨가 박 전 원장을 발견하자 보수 유튜버 등과 함께 달려들었고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라' '친형이다, 친형에게 한 말씀 해달라' 등 고성이 오갔다.

일부 유튜버들은 박 전 원장을 향해 '반성하라,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 당신이 어떻게 국정원장이냐' 등 격하게 항의하며 방호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인파에 휩쓸려 일부는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씨는 박 전 원장이 들어간 뒤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무책임했던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되돌려보니 참담하다"며 "동생을 월북으로 낙인찍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은 피격사건 발생 이후 4년 만에 공식적인 첫 재판을 시작한다. 어찌보면 대한민국 역사 비극을 종식시키는 첫 날"이라며 "공정하고 냉철한 재판을 통해 진실규명 앞으로 다가가 국민이 안전을 보장받는 삶을 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 등은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당시 서 전 실장 주도로 사건 은폐를 시도하고, 언론에 의해 사건이 알려지자 이씨가 월북을 하려고 했다는 일명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다

서 전 실장은 이씨가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23일 오전 1시께 관계 장관회의(1차 회의)에서 피격 사실을 은폐하려 합참 관계자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보안 유지' 지시를 내린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를 받는다.

박 전 원장과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은 1차 회의 종료 후 '보안 유지' 지시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에게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게 한 혐의(국가정보원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서 전 장관 역시 회의 직후 국방부 실무자 등에게 관련 첩보를 삭제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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