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에 지오로케이터 달려면…포획 허가후 그물로 잡아
제주교육청 제비 이동경로 연구 위해 지오로케이터 부착
제비 귀소율 높지만 둥지 없어지고 월동지 사망으로 회수율은 10%
[제주=뉴시스] 제비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하는 모습. (사진=제주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사업은 제주교육청과 경남교육청 우포생태교육원이 2021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비 생태탐구 공동조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지난해 진행한 '제비 귀소율 연구를 위한 가락지 및 지오로케이터 부착' 사업의 연속이다. 도내 제비 생태탐구 학생 동아리 9팀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다.
지오로케이터는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게 0.45g 정도의 기기로 제비의 비행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비의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앞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부터 야생동물 포획 채취 허가를 받았다. 우포생태교육원의 연구사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 등 전문가와 함께 제비 둥지 인근에서 그물망을 통해 제비를 포획한 뒤 기기를 달게 된다.
다만 제비가 귀소율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기기 회수율은 10%에 불과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월동지로 갔던 제비들은 번식지인 제주로 대부분 돌아오지만 기존 둥지가 없어지거나 월동지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제비 생태탐구 공동조사 프로젝트 사전교육에 참가했던 학생과 연구원이 가락지를 부착한 제비를 발견해 월동지로 떠났던 제비가 돌아온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지오로케이터 부착 사업은 작년 제주시 화북동과 서귀포시 효돈동 일대에서 성조 12마리에 부착한 지오로케이터 회수 사업과 병행해 진행된다.
돌아온 제비의 지오로케이터 회수가 성공한다면 기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제비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지난해 가락지를 부착한 제비의 귀소율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비의 이동경로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제비 서식환경의 변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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