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기술' 동물세포 배양·정제…"시장 확대 기대감"
정부, 백신 외 바이오 기술 포함
[서울=뉴시스]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에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을 신규로 지정하면서 업계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에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을 신규로 지정하면서 업계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전략기술에 백신 이외에 바이오의약품 관련기술 2건을 추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개최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 범위에 바이오의약품 관련 핵심기술을 포함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신규 지정된 2개 기술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1만ℓ 이상)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개발·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배양 기술이다.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될 경우 해당 기술을 가진 기업에게는 세액 공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세액 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다. 올해 투자 증가액(직전 3년간 평균 시설 투자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한해서는 10%의 추가 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업계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된 것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기업들과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치료 효과를 갖는 유전자를 발현 벡터에 삽입하고 형질주입기술을 통해 세포에 주입, 안정적인 발현양상을 보이는 세포주를 선별해 생산 공정에 활용한다.
생산균주가 결정되면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세포배양 및 정제조건을 최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설계에 들어간다. 이후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동일하게 제조하기 위한 스케일업 기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술이 완성된다.
초창기 상업적으로 판매되던 성장호르몬, 인슐린, 인터페론 등 바이오의약품은 대부분 미생물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됐으나 최근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항체치료제 등을 생산하기 위한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안정적인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동물세포 대량생산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본·인력·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공정분야 전문지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BioProcess International)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미국·유럽에서 임상단계에 있는 1600여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의 약 85%는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됐다.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전통적으로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2년 기준 미국이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2년 기준 38%로 19%p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는 같은 기간 11%에서 24%로 2배 이상, 유럽도 32%에서 37%로 증가했다.
이전에는 바이오기업이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구축해 생산하거나 일부 물량을 외부 위탁해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위탁생산(CMO)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CMO 기업들이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생산용량 비중은 2012년 기준 74%에서 2022년 기준 67%로 7%p 하락한 반면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갖고 있는 CMO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22%로 2배 증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가장 큰 규모의 동물세포배양 용량을 갖고 있는 위탁생산·하이브리드 기업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가 각각 1위·2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각각 6위와 7위로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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