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의 삶 그리고 사목 비전 '라자로 유흥식'

[서울=뉴시스] 라자로 유흥식 (사진=바오로딸 제공) 2023.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중학교 때 저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을 딴 대건중학교였는데, 이후 신부님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됐습니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책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이 책은 교황청 국무원 소속 F. 코센티노 신부가 유 추기경을 인터뷰해 엮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천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유 추기경의 개인사, 사제 양성, 사제직, 주교직에 관해 다룬다.

충남 논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매일 집에서 8㎞ 떨어진 학교를 걸어서 다녔고, 중학생 시절인 16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79년 사제품을 받았고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 4월부터 대전교구 교구장직을 수행하다가,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2022년 8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교황은 추전글에서 "라자로 추기경은 이 책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영적이고 사목적인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증인들을 접하는 가운데 탄생한 신앙을 이야기하며, 평신도들에게서 비롯된 젊고 진취적인 교회, 상처받은 이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돌보는 교회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했다.

이어 "성직자 중심주의를 넘어 시노드적이고 봉사하는 공동체 안에서 평신도 형제자매들 곁에,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거듭나는 사제 직분에 관해서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 부분에는 '오늘날의 교회에 관한 열 가지 열린 질문'과 엮은이의 맺는 글을 실었다. 각 장은 엮은이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유 추기경이 답하는 형식이며, 쉽게 읽힌다.

F. 코센티노 신부는 "추기경의 친절과 미소와 유쾌한 성품 덕분에, 저는 한 사람의 꾸밈없이 참되고 진실한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경험했다"며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한 복음적이고 영적이며 사목적인 통찰을 선사해 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 추기경은 출간 기념으로 오는 22일 명동성당 1898광장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 참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