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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 "구창모, 아직 완전치 않아 교체"

등록 2023.09.21 15:59:56수정 2023.09.21 16: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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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대표팀에 구창모·이정후 대신 김영규·김성윤 발탁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6.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6.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를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21일 대표팀 명단 교체를 발표한 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구창모가 부상 기간이 길었다. 얼마 전에 구창모의 불펜 투구를 직접 지켜봤는데 구속이 시속 138㎞ 정도더라. 아직 재활 단계라고 판단했다"며 "마산에서 잠시 만났는데 AG에 가고 싶어 하는 본인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아직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구창모는 대만전이나 일본전에서 선발을 맡아줘야 할 선수다. 불펜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구창모는 원래 선발 투수"라며 "선수의 장래를 고려했을 때 AG에서 뛰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를 맡아줄 자원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성인 대표팀으로 뛴 경험이 거의 없다.

올해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개의 공만 던진 뒤 왼팔에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된 구창모는 정밀검사에서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왼팔 척골 피로골절이 연달아 발견됐다.

지난달 왼팔 골밀도가 100% 회복됐다는 소견을 들은 구창모는 불펜 투구와 라이브피칭,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거쳤고,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1군에서 불펜 투수로 뛰며 투구수를 늘려가겠다는 복안이었다.

AG 대표팀 승선도 고려해 재활에 속도를 냈지만, 끝내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류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가 9월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정후의 대표팀 엔트리 제외도 예견된 일이었다.

7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이정후는 병원 검진에서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예상 재활 기간이 3개월이라 대표팀 합류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정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줄 선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최근 강백호(KT 위즈)가 잘 치고 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문보경(LG 트윈스)에게도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와 이정후 대신 NC 좌완 투수 김영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을 발탁했다.

김영규는 올 시즌 불펜으로만 5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공동 3위다.

불펜으로 주로 뛰었지만 선발 경험도 있어 원포인트 릴리프, 롱 릴리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김성윤은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314 2홈런 27타점 18도루 3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57의 성적을 냈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류 감독은 "구창모가 빠지면서 좌완 투수가 필요했다. 성적으로 봤을 때 김영규가 가장 나았다. 오른손, 왼손 타자를 가리지 않고 성적이 좋다"고 전했다.

김성윤에 대해서는 "김현준(삼성)과 김성윤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김성윤이 낫다고 판단했다. 왼손 투수 상대나 도루 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대표팀 엔트리 교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했다. 아시아야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AG는 최종 엔트리 발표 후라도 부상 선수가 나오면 대회 직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아울러 KBO는 "이번 AG 대표팀 선발에서 병역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연령, 연차 제한(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팀당 최대 3명(와일드카드 포함) 선발 원칙하에 대표팀을 구성했다"며 "팀 당 병역 미필 3명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전혀 거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G 야구 대표팀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세 차례 훈련을 진행한 뒤 28일 항저우로 떠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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