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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파킨슨병 치료 하나…"쥐 실험서 신경염증 감소"

등록 2023.10.17 15: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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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유도 신경염증 관련 단백질 감소"

"파킨슨병 새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까 기대"

[서울=뉴시스]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 (사진=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2023.10.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 (사진=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2023.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생물체에 흡수된 방사선 양이 중간~저선량에 해당하는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의 신경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보여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 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후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한 결과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 유도 신경염증과 관련된 신경교섬유질 산성 단백질인 GFAP와 염증세포 부착과 이동에 관여하는 세포접착분자 단백질인 ICAM-1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중저선량 방사선은 생물체에 흡수된 방사선의 양을 고선량, 중간선량, 저선량으로 나눴을 때 중간~저선량의 범위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에서 실험쥐에 쪼인 방사선량은 0.6Gy(600mGy)로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의 기준을 보면 중간선량이지만, 앞서 발표된 연구 논문들에서 저선량의 범위에 해당돼 중저선량 방사선으로 분류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해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현재 치료법은 진행을 멈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 신경염증으로 인한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에 착안해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 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후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파킨슨병 실험쥐에 중저선량 방사선 0.6Gy를 5회 쪼인 후 7일째 GFAP가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 쥐에 비해 약 20% 가량 감소했다. GFAP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뇌 손상과 같은 뇌 질환에서 높아지는 신경교섬유질 산성 단백질을 말한다.

연구팀은 또 ICAM-1이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75% 가량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 중 ‘파킨슨 질환 동물모델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의 항염증기전 규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노화신경학 저널 ‘뉴로바이올로지 오브 에이징(Neurobiology of Aging)’ 2023년 10월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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