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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하이브리드 차량 '서행' 논란…판매 ‘빨간불’

등록 2023.11.20 1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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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64% 달하는데

"정차하라" 경고등 뜨며 가속페달 먹통

무상수리 나섰으나 소비자 불만 증폭

국토부 "결함 여부 확인 중"

[서울=뉴시스] 기아 K8.(사진=기아) 2022.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 K8.(사진=기아) 2022.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의 준대형 세단인 K8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주력 차종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행 도중 갑자기 서행하는 문제(일명 가속 페달 먹통)로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기아는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 설정에 오류가 있다는 입장으로 이미 출고된 6만여대 차량을 전량 무상 수리해줄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가 떨어져 K8 판매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리콜센터에 K8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정상적 운행이 속속 신고되고 있다. K8 온라인 동호회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운행 중 가속 페달 먹통 관련 제보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행 중 갑작스럽게 '안전한 곳에 정차하라'는 경고등이 뜨고, 속도가 급격히 줄며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한 소비자는 "관련 문제 경고등만 벌써 네 번째 보고 있다"며 "상담원과 통화해도 '시동을 다시 켜고 주행하라', '직접 (정비소에) 입고하라'는 말만 반복해 답답하다"고 밝혔다. 

기아는 무상수리를 통해 긴급 사태 수습에 나섰다.

기아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이달 말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며 "주행 중 관련 현상 발생 시 안전한 곳에 차량을 정차하고 당사 정비망에 입고해 점검과 조치를 받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결함 발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기 때문에 K8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본다.  K8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가장 높은 편이다. 기아가 올해 9월까지 내수 시장에 판매한 K8 3만3531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2만1417대(64%)에 달한다.

실제 결함 발생으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K8 하이브리드를 출고했다는 한 소비자는 "차량 대금을 결제하고 나니 서행 논란 뉴스가 터졌다"며 "확인해보니 K8 차량은 현재 탁송 중으로 차량 인수를 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이번 K8 하이브리드 서행 논란이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전 차량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린다.  현대차그룹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 등 주요 모델에도 K8에 사용한 1.6 하이브리드 엔진을 쓰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랜저 하이브리드 다른 차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기아의 무상수리 실시와 별개로 K8 하이브리드 리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은정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해당 문제에 대한 결함 신고 건수가 워낙 많아 제작사인 기아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는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무상수리와 별개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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