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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자중지란?…김범수 구원투수 김정호의 SNS 폭로전

등록 2023.11.29 11:46:24수정 2023.11.29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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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이틀 연속 폭로전…초고가 골프회원권 문제 꼬집어

상후하박 보상 제도·특정부서 연봉편중 등 치부 낱낱이 드러내

기득권 견제, 내부 개혁 vs 일방적 폭로로 내부갈등 조장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이틀 연속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카카오 내부 문제들을 폭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총괄이 카카오 경영혁신 총대를 메고 있는 만큼 대중 여론을 등에 업고서라도 자신의 경영 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사내 문제들을 리더십으로 풀지 못하고 사내 문제들을 대중에게 폭로하는 건 경영 리더로서 부적절한 처신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 총괄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임원들의 ‘골프회원권’ 보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 게시글에서 특정부서의 골프회원권 이용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상황을 비판하며, 회원권 75%를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휴양시설·보육시설에 투입하겠다고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로 인해 두달간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김 총괄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4편의 게시글을 올려 카카오의 내부사정을 폭로했다. 발단은 지난 22일 판교 본사에서 업무보고를 하던 임직원들을 상대로 '개XX'라며 큰 소리를 욕설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것에 대한 항변 차원이었다. 그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지만,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이 과정에서 김 총괄이 개인 SNS에 부서간 연봉 편차나 일부 임원진·직원간 복지 격차·호화 골프회원권·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 카카오 내부 문제들을 일일이 들춰냈다는 점이다. 가령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갖고 있었다는 식이다.

보상 없이 개혁가 자처…'일방적 폭로 대중에 호소' 비판도

김정호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최측근 인사다. 김 창업자의 삼성SDS 입사 선배이자 네이버 창업멤버이기도 했던 김 총괄은 2012년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창업한 뒤 지난해부터 김 창업자가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올들어 경영 위기 속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발탁돼 카카오 경영 혁신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준법과신뢰위원회 1기 위원도 맡았다. 

사실상 김범수 창업자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왜 자신의 SNS를 통해 카카오 내부 치부들을 꺼내며 여론전에 나섰을까. 이를 두고 김 총괄이 자신이 드라이브를 걸던 개혁안들에 대한 조직 내 기득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 대중 여론을 적극 활용해 이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 총괄은 SNS에서 김 창업자의 부탁을 받고 거절했던 사유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고 음해와 투서, 트집잡기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김 총괄이 이날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조광조 해시태그가 달렸다. 조광조는 조선시대에서 손 꼽히는 개혁가로 평가된다. 스스로 내부 개혁가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월급, 스톡옵션, 법인카드, 골프장회원권 등 일체 보상을 받지 않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김정호 총괄이 제기한 여러 사내 문제들에 대해 특정 개인, 조직의 의견·해명 없이 일방적인 의견을 올렸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골프 법인회원권과 평가 보상제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편가르기식 예시를 든 사유가 오히려 조직 갈등을 부추긴다는 얘기도 들린다.

SM 주가 시세조작 의혹 등으로 경영진들이 구속되는 등 카카오가 사상 최악의 대외 위기에 휩싸인 상황에서 사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조직 분위기를 추스려야 할 핵심 리더로서 적절한 처신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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