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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협상' LG 임찬규 "남아주길 바란다는 것 자체로 행복"

등록 2023.12.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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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 "도장 찍고 가자"…임찬규 "도장 두고 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우완 투수 임찬규(31)를 다시 붙들려는 LG 구단의 구애가 본격화하고 있다. 타 구단과의 협상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LG 트윈스 팬 출신으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룬 임찬규는 프로에 발을 들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만 쭉 뛰었다. 이 때문에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LG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잡은 데다 올해 기량이 만개한 임찬규가 팀에 잔류하기를 LG 팬들도, 선수들도 바라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하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뿐 아니라 팀 동료들이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크나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13년 동안 LG에서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같은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니 굉장히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일구상 시상식에서 친분이 두터운 차명석 LG 단장과 임찬규는 FA 계약과 관련해 농담을 서슴없이 주고받았다.

프런트상을 받은 LG 구단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차 단장은 "120만 관중도 어려웠고, 29년 만에 우승도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임찬규와 FA 계약"이라며"여기까지 온 김에 도장 찍고 가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도장을 집에 두고 왔다"고 받아친 임찬규는 "저와의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우신 것 같다. 에이전트가 딱 한 번 만났고, 나를 존중하는 말투로 하신 말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 단장과 임찬규 측은 딱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단장이 그룹 보고 때문에 협상을 잠시 미뤘다. 또 임찬규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 대표가 귀국해야 협상에 본격적인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 후 LG 차명석 단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2.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 후 LG 차명석 단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2.08. [email protected]

임찬규는 "이예랑 대표님과 단장님이 한 번 만나고, 한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아직 크게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며 "다음 주께 뭔가 벌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는 아마 빨리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급할 것은 없다.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을 생각"이라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타 구단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임찬규는 "조용하던데요"라더니 "LG와 계약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 아닌가요"라고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 뒤에도 FA 자격을 얻었던 임찬규는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다소 부진했고,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FA 재수'를 택한 임찬규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임찬규는 "우승한 직후보다 열흘 정도 지나니 여운이 더 강하게 오더라. 여기저기 바삐 다니다가 시간이 조금 생겨서 영상을 보니까 감정이 올라온다"면서 "LG에서 내년, 내후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1년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임찬규는 "꾸준하지 못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토대로 일구상 시상식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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