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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격변 일으킨 챗GPT, 非인간 최초로 '올해 네이처10' 선정

등록 2023.12.14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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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과학계 화제 인물 선정하는 '네이처10'에 챗GPT 올려

"챗GPT, 과학계에 광범위한 영향…생성형 AI 혁명 이미 시작"

[뉴욕=AP/뉴시스]오픈AI의 챗GPT 애플리케이션. 2023.11.30.

[뉴욕=AP/뉴시스]오픈AI의 챗GPT 애플리케이션. 2023.11.3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가 올해 전 세계 과학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10(Nature's 10)'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3대 과학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가 사람이 아닌 사물을 네이처10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는 13일(현지시간) 올 한해 동안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과 발전을 이끈 인물 10명과 챗GPT를 네이처10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네이처10은 별개의 시상이나 순위 선정이 아니며, 올해 가장 흥미로운 과학적 이야기들을 강조하기 위해 네이처 편집자들이 선정하게 된다.

올해 네이처10에는 이례적으로 사람이 아닌 챗GPT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네이처는 "챗GPT는 사람이 아니지만 올해 과학에 여러모로 지대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며 "챗GPT는 그럴듯하게 훈련한 데이터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처는 "챗GPT는 AI의 한계, 인간 지능의 본질, 인간과 AI 간 상호작용 등 새로운 논쟁거리를 불러 일으켰다"며 네이처10에 인간이 아닌 AI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네이처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AI 채팅봇의 특성상 연구부정행위나 표절자를 도울 수 있고, 오류·편향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월21일자 네이처 표지. (사진=네이처) *재판매 및 DB 금지

12월21일자 네이처 표지. (사진=네이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네이처10에는 챗GPT 외에도 예년과 같이 올해 과학적 발전을 이끌어 낸 10명의 인물이 선정됐다.

칼파나 칼라하스티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박사는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찬드라얀 3호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 장관은 브라질 열대우림 벌채를 줄이는 정책을 펼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하야시 카츠히코 일본 오사카대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수컷 생쥐의 세포에서 난자를 만들어냄으로써 수컷들끼리 새끼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해당 실험은 향후 멸종 위기 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미국 국립 점화 시설(NIF)의 애니 크리처 박사는 핵융합 반응을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유엔 최초의 최고 열책임자(CHO) 엘레니 밀리빌리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이외에도 ▲챗GPT와 그 기반이 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오픈 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상온 초전도 논문의 결함을 발견해 낸 제임스 햄린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비만치료제 개발의 근간이 된 포만간 호르몬 'GLP-1' 발견을 이끈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 ▲말라리아 백신 승인에 기여한 할리두 틴토 부르키나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 ▲중증 방광암 치료를 위한 변형 임상시험을 주도한 영국 런던 성 바르톨로메오 병원의 토머스 파울스 교수 등이 올해 네이처10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네이처10은 십수년 전 시작된 이래로 과학계에서 10명의 사람들의 영향력을 강조해왔다.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AI가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인정하게 됐다"며 "챗GPT와 같은 시스템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생성형 AI 혁명은 시작됐고 되돌릴 수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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