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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선서 야권 보이콧속 여당이 압승..의석 과반 차지

등록 2024.01.08 06:47:06수정 2024.01.08 07: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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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하시나총리 5번째 연임..여당 독주 예상

투표율 40%.. 선거전 열차 폭탄 테러로 4명 사망

[다카( 방글라데시)=AP/뉴시스] 7일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승리한 셰이크 하시나(76) 총리가 이 날 투표를 마친 뒤 승리의 V자를 손으로 만들어보이고 있다. 2024. 01.08.

[다카( 방글라데시)=AP/뉴시스] 7일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승리한 셰이크 하시나(76) 총리가 이 날 투표를 마친 뒤  승리의 V자를 손으로 만들어보이고 있다. 2024. 01.08.

[다카( 방글라데시)=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7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들이 폭력과 부정선거를 이유로 선거를 보이콧한 가운데 여당인 아와미 연맹(AL)이 국회의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밤 (현지시간) 전국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셰이크 하시나총리는 4번째 연임이 가능하게 되었고 부친인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의 압승이 기성사실화되었다.

 1996년 처음 총리에 오른 데 이어 2009년부터 2014년, 2018년의 선거에서 연속 승리해서 3연임에 성공한 하시나 총리는 이어서  5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99명의 의원을 뽑는 이 번 총선은 여당인 AL 당의 후보 260여명이 출마한 가운데 치러졌다.  7일 투표에는 전국의 4만 20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가 진행되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국회 의석의 151석을 차지하면 여당 대표가 내각을 구성할 권리를 갖는다.

여당인 아와미당은 2009년 압도적인 승리로 정권을 차지했고 이후 연속 집권했다.

이번 총선후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개표결과 발표를 계속 미뤄왔지만 전국의 TV방송망과 각 종 매체들은 아와미 당이 299석 가운데 216석을 차지한 것으로 보도했다.

무소속 의원은 52명,  3번째 큰 정당인 자티야당이 11석을 차지했다.  
 
원래 300석인 의원수가 299석이 된 것은 한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사망하는 바람에 선거법에 따라 해당 지역 선거가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앞두고 18차례나 폭탄 공격이 있었지만 선거 당일은 비교적 평온하게 지나갔다.  투표율은 40%로 이전 선거에 비해 거의 절반에 그쳤다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카지 하비불 위원장은 발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37개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신고됐고, 5명이 체포됐다. 또한 수도 다카의 한 투표소 부근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4명이 다쳤다.
[다카=AP/뉴시스] 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서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문시간지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 인원들이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2024.01.07

[다카=AP/뉴시스] 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서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문시간지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 인원들이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2024.01.07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국은 대대적인 야권 탄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야당 지도자에 대한 체포에 나섰는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야권 지도자와 당원 등 최소 1만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만명 이상의 야권 지도자와 당원이 체포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제 1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당(BNP)을 이끄는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방글라데시 유권자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폭력 부정선거를 거부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5일 발생한 열차 폭탄 테러 사건으로 승객등 4명이 사망해 투표일 직전에 야당들이 선거를 보이콧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하시나 총리가 나라를 1당 독재국가로 만들고 야당과 시민 사회의 입을 막는 철권 통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부는 선거 폭력 사태를 야당 BNP탓으로 돌리고 선거 보이콧에 대해 집중 비난하고 있다.  선거 전날인 6일 경찰은 BNP청년 당원 7명을 열차 폭탄 공격 혐의로 체포했다.  이 당은 그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7일에는 아와미 당의 여당후보 지지자 한 명이 수도 다카 인근의 한 지역구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아직 경찰은 사건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76세의 하시나 총리는 경제난과 정치적 극한 대립 등 최악의 조건 속에서 향후 방글라데시를 이끌어가게 되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전·현직 두 여성총리들이 오랜 세월 대립과 경쟁을 계속해오면서 양측의 증오와 원한으로 정치는 양극화의 길을 걸어왔고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제 3의 선택은 이미 사라졌다는, 선거에 대한 회의론마저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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