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빗썸, 국민은행 계좌 '환승' 불발…농협은행과 연장 가닥

등록 2024.02.16 15:03:25수정 2024.02.16 16:45: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변 없으면 농협은행과 재계약"

빗썸, 국민은행 계좌 '환승' 불발…농협은행과 연장 가닥


[서울=뉴시스]이지영 이주혜 기자 =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려다 불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존 농협은행과 계약 연장이 유력해졌다.

16일 가상자산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빗썸과 국민은행 등이 추진했던 '실명계좌 발급 계약' 협상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빗썸과 같은 가상자산거래소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무산은 국민은행 내부 의견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 선택지로 빗썸과의 제휴를 검토하다 결국 자체 철회한 것이다. 특히 오는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이어 10월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등의 이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 났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현재 은행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라 가상자산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코빗), 케이뱅크(업비트), 카카오뱅크(코인원), 전북은행(고팍스) 등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번 무산에 따라 농협은행과 오는 3월 재계약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똑같은 모습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에도 카카오뱅크 등 다른 시중은행과 계약을 시도하다 자금세탁방지 리스크 등을 염려한 금융당국의 제지로 결국 농협은행과 계약을 연장했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6년 동안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빗썸이 다른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 변경을 거듭 추진하는 이유는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변화'의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다. 그간 업계 1위 업비트에 밀렸던 과거를 쇄신하고 출입문 격인 제휴 은행의 변경을 통해 체질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앞서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계약 종료 후 케이뱅크와 협업하면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사실상 국민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이 무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농협은행과 재계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며 "농협은행 측에서도 빗썸과의 재계약 의지가 강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약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