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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2조 클럽' 달성…"주주환원 격차 벌릴 것"(종합)

등록 2024.02.22 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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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익 2조, 총자산 102조

3년간 순익 50% 이상 주주환원 계획

메리츠금융, '2조 클럽' 달성…"주주환원 격차 벌릴 것"(종합)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을 달성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2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다른 주식들도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하며 메리츠는 주주환원 차별화 정도를 더 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잘 진행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메리츠와의 갭(격차)이 일시적으로 축소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가 더 효율적으로, 더 진심으로 하는지 판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부터 최소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 자사주를 소각했고, 지난해 배당으로 주당 2360원씩 총 448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환원율은 51%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는 배당가능이익 제한으로 자사주 매입을 6400억원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고 올해부터는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가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결정에는 수익률 비교 뿐만 아니라 주주의 현금 선호 등도 파악해서 보조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며, 현실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이익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2627억원으로 총자산 역시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2%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건실한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 데 기인한다는 게 그룹 설명이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증권과 화재 모두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으로 업계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117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3.6%, 25.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813억과 당기순이익 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9.3%, 28.8% 감소했다.
메리츠금융, '2조 클럽' 달성…"주주환원 격차 벌릴 것"(종합)


다만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

그룹에서 밝힌 국내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4조6000억원이고 이 중 96%가 선순위 대출이다.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40% 수준이고 연체율은 2.3%로 소폭 상향됐다.
 
이에 대해 오종원 최고리스크관리자(CRO)는 "담보가 충분해 원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PF 충당금은 2095억원, 준비금은 1412억원, 전체 부동산 자산 대비 적립비율은 약 2.4%로 충분히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4조2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은 1조7000억원이다. 메리츠금융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받고 시가를 반영하면서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충당금 적립 또는 수익증권 평가 조정을 통해 재무회계에 매월 반영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오 CRO는 "해외상업용 부동산의 4분기 손실은 1558억원 반영했는데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가치 하락이 컸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하락 반전될 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연말 또는 내년 초쯤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홍콩 ELS와 관련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증권의 홍콩 ELS 전체 익스포저는 2조1000억원이고 자체 헤지 잔고는 3758억원"이라며 "자체 헤지의 경우 지수 움직임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헤지해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는 1조1000억원으로 일부 손실 상환되고 있으나 당사는 직접 판매한 홍콩 H지수 상품이 없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배상 책임에서 자유롭다"면서도 "ELS 투자 감소와 시장 축소가 예상돼 앞으로 ELS를 통한 자금 조달은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품성을 개선한 원금 보장형 상품 발행을 늘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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