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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서버, 미래차 선점하라"…메모리업계 '불꽃 경쟁'

등록 2024.03.25 14: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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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마이크론 등 업계 메모리 표준 인증 활발

고성능 HBM도 수요 모색…업계 총력 대응 나서

[서울=뉴시스]25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 업계 4위 웨스턴디지털은 회사의 'iNAND AT EU552 UFS 3.1 임베디드 플래시 드라이브'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 레벨3(CL3)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WD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5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 업계 4위 웨스턴디지털은 회사의 'iNAND AT EU552 UFS 3.1 임베디드 플래시 드라이브'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 레벨3(CL3)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WD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업계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인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그동안 메모리 업계에서 주변부 시장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바퀴 달린 서버'로 부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 업계 4위인 웨스턴디지털은 회사의 'iNAND AT EU552 UFS 3.1 임베디드 플래시 드라이브'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3(CL3)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SPICE는 독일 자동차 협회(VDA) 에서 개발·배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이다. 이 표준은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기술 성숙도가 높다는 의미다.

웨스턴디지털에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도 최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량용 176단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내장 플래시 드라이브가 CL3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022년 기준 차량용 메모리 시장 45%의 점유율로 업계 1위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공개한 차량용 메모리 제품 라인업. (사진=SK하이닉스 링크드인)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공개한 차량용 메모리 제품 라인업. (사진=SK하이닉스 링크드인)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車, 미래 먹거리…SK하닉, 운전자 보호에 HBM도 투입

차량용 메모리는 외부 환경에 노출될 뿐 아니라, 탑승객의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객사 요구가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출현 이후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복잡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소한 부품 결함이 자동차의 안전사고나 리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깐깐한 검증이 요구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ASPICE 레벨 2~3 수준을 준수해야 한다.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메모리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사양 제품도 자동차에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HBM2E(3세대) 제품은 'AEC-Q100' 등급 2, 3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과 안전을 정하는 표준이다. 동작 온도 범위에 따라 0~4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중 2등급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견딘다는 것을 뜻한다.

HBM은 데이터 병목현상을 줄여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뉴시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홍콩에서 진행한 '투자자포럼 2023'을 통해 'AI 빅뱅'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메모리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앞으로 열릴 자동차 분야 AI의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홍콩에서 진행한 '투자자포럼 2023'을 통해 'AI 빅뱅'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메모리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앞으로 열릴 자동차 분야 AI의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터 폭증…삼성전자, 4배 빠른 탈부착 메모리 개발

차량 운행에 필요한 데이터 용량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늘날 차 한 대당 평균 90GB(램+낸드)를 사용하지만, 오는 2026년에는 차량당 평균 메모리 사용량이 278GB로 3배로 증가한다. 또 자율주행차가 운행을 시작할 2030년께는 한 대상 3TB(테라바이트)의 메모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업계 1위 달성을 선언한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디테처블(Detachable) 오토모티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같은 신개념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세계 최초 탈부착이 가능한 차량용 SSD로, 하나의 SSD를 분할해 여러 개의 SoC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용량과 쓰기 속도가 4배 향상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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