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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106명 입원'…日 붉은누룩 사태 파장

등록 2024.03.27 10:21:48수정 2024.03.27 1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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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생노동성, 오늘 관계부처 회의 열어 대응 논의

오사카시에 고바야시제약 제품 3가지 폐기 명령 요청

사망자 2명 중 1명 3년간 구입…섭취 영향 불확실

[서울=뉴시스]일본의 한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을 섭취한 사람들이 신장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태가 벌어져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현지 공영 NHK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장면 갈무리. <사진캡처=NHK> 2024.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일본의 한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을 섭취한 사람들이 신장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태가 벌어져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현지 공영 NHK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장면 갈무리. <사진캡처=NHK> 2024.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고바야시(小林) 제약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홍국)'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사망한 사람이 2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관련 조사를 실시하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7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소비자청과 공동으로 고바야시 제약을 조사했다.

이후 후생노동성은 지난 26일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명 중 1명은 붉은 누룩이 포함된 기능성 표시 식품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를 2021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년 간 계속 구입했다. 이후 지난달 사망했다. '신장에 데미지'가 있었다는 의사의 코멘트가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아직 건강기능식품 섭취와 사망과의 관계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사망자는 제조번호 X304, H306, E301를 구입했다. 제조번호는 제품 포장 뒷면의 왼쪽 하단에 있으며, 고바야시 제약은 제조번호와 상관 없이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23년 7~9월 제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회수 대상 제품은 2021년부터 일본 내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누계 판매 수는 거의 110만개에 달한다.

또한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한 사람의 수는 106명으로 보고됐다. 이들의 건강피해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계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바야시 제약 상담 창구에는 해당 건강기능식품 등을 섭취했다는 사람 3000여명이 몰렸다.

후생노동성은 고바야시 제약이 자발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3가지 제품에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바야시 제약 본사가 있는 오사카(大阪)시에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폐기 명령 등 조치를 강구하도록 통지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금지가 될 전망이다.

3가지 제품은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한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 ▲나이시('내장지방'의 줄임말) 헬프+콜레스테롤 ▲낫토 웃키나제 사라사라 쓰부 골드 등이다.

문제가 확산되자 일본 정부는 27일 관계부처 연락회의를 열고 대응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주 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약사·식품위생심의회 조사회를 개최해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케미 게이조(武見敬三) 후생노동상은 지난 26일 오후 기자들에게 정부 대응 방침을 밝히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건강 피해를 입은 분의 하루라도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다케미 후생노동상은 "고바야시 제약에게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건강 피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붉은 누룩이란 쌀 등 곡류의 일종인 붉은 누룩 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으로 이전부터 식품의 착색료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붉은 누룩에 '로바스타틴(Rosuvastatin)'이라는 성분이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붉은 누룩을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등이 많이 판매됐다.

다만 붉은 누룩균 중에는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독을 만드는 성분이 있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과거 붉은 누룩 건강식품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건강피해 신고가 있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시트리닌 기준치도 정하고 있다.

다만 고바야시 제약은 자사 제품에는 시트리닌 합성 유전자가 없는 붉은 누룩균 균주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상순 성분을 분석했을 때 원료에도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래 "상정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고 고바야시 제약은 밝혔다. 건강에 어떠한 피해를 주는지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

고바야시 제약은 "붉은 누룩균에 무언가 부착돼 다른 것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제약은 상정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붉은 누룩 사용 건강기능식품 제조번호 총 18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하고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붉은 누룩을 사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고바야시 제약의 일련의 제품은 연간 매출액만 6억엔(약 53억 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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