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기술접근 차단 어떤 시도도 中 발전 막지 못해"

방중 루테 네덜란드 총리에 "기술 장벽·공급망 단절, 분열과 대립 초래"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 21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을 방문한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에게 말했다. 2024.03.27.

[베이징=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의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을 방문한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에게 말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첨단 프로세서 칩을 만들 수 있는 기계 판매에 대해 수출 허가 요건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첨단 칩 및 그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고, 동맹국들에게도 이에 따를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시 주석은 칩 제조 장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학기술 장벽 형성 및 산업 공급망 단절은 분열과 대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방송 CCTV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인들도 합법적 발전을 누릴 권리가 있다. 어떤 조치도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진보의 속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앞서 루테 총리와 제프리 반 루인 통상장관이 중국에서 시 주석 및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라고 말하면서도 무역을 통해 러시아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분노하고 좌절시켰었다.

루테 총리는 베이징의 한 역사적인 관광지 거리에 녹화된 영상에서 "네덜란드와 네덜란드의 안보에 러시아의 패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중국이 이해해줄 것을 부탁할 것이며, 지적재산권, 보조금, 인권 등의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 반도체 제조에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를 사용하는데, 수출 허가가 부과되기 전인 지난해 중국은 ASML 매출의 29%를 차지하는 제2의 시장이었다.

네덜란드 최대 기업인 ASML은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의 반이민 정책으로 회사의 인재 채용이 어려워지자 네덜란드를 떠날 것이라고 위협,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이 네덜란드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반 루인 장관은 이번 주 네덜란드 경제지 FD와의 인터뷰에서 ASML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가 안보가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차기 사무총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루테 총리는 이날 시진핑 주석 및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나토와 아시아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