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 폐원 위기 어린이집, '시간제 전문'으로 전환 추진

등록 2024.03.28 11:1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남는 공간과 유휴 인력, 긴급 돌봄에 활용

[서울=뉴시스]서울 폐원 위기 어린이집 지원. 2024.03.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폐원 위기 어린이집 지원. 2024.03.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저출생으로 영유아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거나 폐원 위기에 처한 어린이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원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폐원 위기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올해 대폭 확대·강화해 본격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저출생으로 영유아 수가 2019년 43만8000명에서 지난해 31만8000명으로 3년 새 27% 감소하면서, 문을 닫거나 닫을 위기에 처한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서울 어린이집이 하루 1개꼴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동(洞) 별 어린이집은 2019년 평균 13개소에서 작년에 10.4개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보육서비스 질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올해 6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폐원 위기 어린이집의 남는 공간과 유휴 인력을 활용해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더라도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제로 맡길 수 있다. 시간제 반을 최대 3개 운영하면서 영유아 15명이 한번에 이용 가능한 시간제 보육을 제공한다.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기존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과 달리 놀이, 미술 등 과정을 운영해 영유아 발달과 사회성을 증진에 관심이 많은 양육자의 욕구를 반영한다.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운영된다. 이를 통해 아침·저녁 발생할 수 있는 보육 공백이나 양육자의 병원 진료 등으로 발생하는 긴급 돌봄 수요를 해결한다.

또 6개월 이상 만 7세 이하 취학 전 영유아도 맡길 수 있게 해 유치원 방학으로 인한 유아 단기 돌봄 서비스 문제도 해소한다.

서울시는 올해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10개소를 시범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서울시는 폐원될 경우 돌봄 불편이 예상되는 어린이집 525개소를 '동행어린이집'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시작한다. 연내 최대 600개소까지 동행어린이집을 늘릴 계획이다.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을 525개 동행어린이집 중 519개소에서 추진한다. 1개반당 월 39만4000~1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동행어린이집에서도 보조교사를 채용할 수 있게 했다. 동행어린이집 501개소에 보조교사, 보육도우미 등 보조인력 1159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어린이집이 서울형어린이집 공인을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공인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 상담을 해준다. 서울형어린이집이 되면 국공립어린이집과 동일하게 보육교직원 인건비 30~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어린이집의 낡은 환경과 불편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개선비도 전액 지원한다. 환경개선 어린이집으로 선정되는 동행어린이집은 500만~700만원을 받아 보수 공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어린이집별 맞춤형 경영 상담을 지원한다. 상담은 다음 달부터 동행어린이집 중 정원 충족률 30% 미만 어린이집부터 우선 시행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 여파로 인한 어린이집 폐원이 증가해 영유아 가정의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아동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양질의 보육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