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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에 데뷔 첫 홀드…두산 김택연 "대한민국 최고 포수 믿고 던졌다"

등록 2024.04.13 21: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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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다저스와 평가전서 배짱투

정규시즌 개막 후 흔들…한 차례 2군 다녀온 뒤 무실점 피칭 선보여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김택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팀이 5-2로 앞서던 8회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신민재를 7구 승부 끝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김택연은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제 역할을 다 한 김택연은 9회초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겼다.

팀이 그대로 3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김택연은 홀드를 챙겼다. 프로 데뷔 5경기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기록에 '1'을 새겨넣었다.

김택연은 "1군 복귀 후 처음으로 중요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과정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1이닝을 잘 막아서 기분 좋다. 첫 홀드를 기록했다는 사실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을 받았다.

김택연에 대한 두산의 기대는 남달랐다. 이례적으로 드래프트장에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가져왔고, 계약금은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같은 3억5000만원을 안겨줬다.

김택연도 이에 부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택연을 지켜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관리를 받고 경험을 쌓으면 구위 면에서는 19살 중에 최고"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배짱투는 김택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뽑힌 김택연은 지난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일찌감치 즉시전력감으로 평가 받고 개막 엔트리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대형 신인도 흔들렸다.

데뷔전이자 개막전이던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이후 등판에서도 위압감을 주지 못한 그는 결국 지난달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열흘 간의 재정비를 거쳐 지난 9일 돌아온 김택연은 복귀 후 무실점 피칭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틀 만의 등판인 이날도 LG 타선을 묶어냈다.

김택연은 "2군에 내려갔을 때 투수코치님, 선배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1군에 다시 올라왔을 때 '상대 타자를 의식하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상대 타순이 강했지만 타순을 보기보다 (포수인)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만 보자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를 믿고 던진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망주의 활약은 팀에 더 큰 활기를 불어넣기 마련이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도,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도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주셨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웃은 김택연은 "그 응원에 보답하는 것은 결국 좋은 경기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기록을 보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첫 홀드를 기록한 만큼 올해 두 자릿수를 채워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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