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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의대는 공모가 최적, 공정 진행"…전남지사 호소문(종합)

등록 2024.04.17 14: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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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담화문 발표 보름만에 호소문

"과도한 경쟁 자제해야"…거도적 화합 당부

"탈락 지역엔 인센티브"…보완 대책도 약속

[무안=뉴시스]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공모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국립 의대는 30년 묵은 한(恨)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며 지역 간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 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김 지사는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을 위해 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국립 의대 설립은 30년 만에 얻어낸 기회로 꼭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소문은 전남 의대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 지 꼬박 보름 만이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한 '거도(擧道)적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 의대 유치는 놓고 빚어지고 있는 목포대와 순천대 간, 범위를 넓혀 동부권과 서남부권 간의 지역 갈등과 소(小)지역주의에 대한 일종의 '자제령'으로도 읽힌다.

특히 김 지사는 "지금처럼 지역 내 논쟁과 대립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와의 협의 과정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가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만일 계획대로 설립되지 못한다면 지금의 세대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오점과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의대 증원 일정 등과 맞물려 긴박한 상황이다 보니 일정상 촉박해 공모 방식을 통한 추천대학 선정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이라며 "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고 교육부에 직접 신청하겠다는 일부 주장은 교육부가 현재 공모 방침을 밝히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설득력이 없고 신청서를 받아들일 리도 만무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전남도 공모를 패싱하고 교육부 공모에만 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데 대한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순천대는 이날 전남도의 공모 철회를 요구한 뒤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가 주관하는 공모 외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독자신청 의지를 공식화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전남 의대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지역 내 의견 수렴'과 '선(先) 대학 선정', 여기에 교육부의 '1도(道) 1국립대' 기조에 맞춰 사실상 '도지사 추천 대학'을 우선 정해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전남도 방침과 배치되는 움직임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지사는 호소문에서 "정부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도에서 정해서 신청토록 했고 법률가 자문 결과 도의 공모 절차를 통한 추천대학 선정은 적법·타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어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형 컨설팅 업체를 위탁 용역기관으로 선정해 엄격한 절차와 합리적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고 추진 과정에서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과 도민들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천대학 선정까지는 4∼5개월 소요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선 지역균형 발전과 상생 차원에서 특단의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일종의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전날 도의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모에 탈락한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승자독식 방식의 단독 의대 설립이 몰고 올 후유증과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이 워낙 클 것으로 보고 도가 목포대와 순천대, 두 지자체와 협의해 교육시설(대학)과 의료시설(부속병원)을 분리 설치하는 등 상생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남도는 의대 설립이 최우선 현안인 점을 감안해 2명의 부지사 모두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의대 유치·설립 추진단' 지휘체계를 변경해 유치는 복지국장, 설립은 행정국장, 법적 논리는 정책기획관이 각각 맡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 의대는 공모가 최적, 공정 진행"…전남지사 호소문(종합)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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