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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라면, 가격 인하도 안했는데…하림산업 적자폭 커져

등록 2024.04.18 16:24:28수정 2024.04.18 23: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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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1095억5098만원, 전년비 적자폭 26.2% 늘어

전체 매출서 라면(29.5%) 비중 가장 높아…냉동식품·즉석밥 순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광고 갈무리(사진=하림산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광고 갈무리(사진=하림산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의 아픈 손가락인 하림산업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적자폭이 증가했다.

1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5억5098만원으로 전년(867억8327만원) 대비 26.2%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 순손실도 1354억1483만원으로 전년(1164억9257만원) 대비 16.2% 늘어났다.

매출액은 705억582만원으로 전년(461억1347만원) 대비 52.8% 증가했다.

지난해 모회사 하림지주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원을 재원 삼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간편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산업은 꾸준히 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2021년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The(더)미식'에 이어 지난해 3월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출시했고 8개월만에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였다.

여러 브랜드 중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 부문 매출은 208억2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9.5%를 차지했다.

라면 브랜드 대표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이 높다. 공식몰 기준 봉지라면 하나에 2200원이다.

하림이 제조하고 판매하는 닭가슴살 통조림햄 '챔'을 넣은 컵라면인 '챔라면' 역시 개당 가격이 3800원대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해 7월 농심·삼양식오뚜기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해 라면 가격을 내렸을 때도 하림산업은 제품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

라면 가격 인하에도 동참하지 않고 높은 제품 가격을 유지했음에도 적자폭을 줄이는 것은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산업의 라면 브랜드에는 더미식 장인라면 등이 있다. 라면 부문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면서 하림산업은 관련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이나 불닭치면, 핵불닭치면 등 매운 라면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끄는 만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두 제품은 닭다리살과 불닭소스, 닭 육수로 반죽한 사리면 등으로 구성된 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기록을 썼는데, 하림산업이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내놓으며 라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라면 부문 뒤를 전체 매출의 26.7%를 차지하는 튀김·핫도그·볶음밥·만두 등의 냉동식품이 이었다. 냉동식품 매출은 188억8600만원이다.

출시 직후 인기를 끌었던 즉석밥 매출은 156억4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2.2%를 점유했다.

하림산업은 2012년 2월 8일 설립됐고 전라북도 익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9년 12월 1일 주식회사 하림식품과의 합병 이후 부동산업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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