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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930억원 해외 EB 발행…M&A·GPU 자금으로 쓴다

등록 2024.04.23 15:58:55수정 2024.04.23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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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30% 붙어…교환가액 6만3700원, 5년 후 만기

1000억원은 AI 서버 및 GPU 구매…나머지는 M&A와 JV설립

카카오 로고(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 로고(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2억1220만달러(한화 293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프리미엄 30%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인수·합병(M&A) 자금과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입자금 등으로 쓴다.

카카오는 자사주 459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2억1220만달러어치를 발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투자자는 교환대상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율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만기 후 회사의 주가가 부진해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풋옵션 조건에 따라 EB 만기 이전인 3년 뒤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도 있다. 실제 카카오가 지난  2020년 10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3억달러 규모의 EB 중 2억6830만달러 어치가 조기상환됐다. 원화 환산 규모는 3000억원이다. 당시 카카오의 주가가 교환가액을 하회한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카카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카카오가 전날 교환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한 결과, 총 14억 달러 규모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발행 예정 규모의 6.6배 이상의 투자수요가 해외 장기펀드 등 우량 기관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카카오의 주가가 교환가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를 사들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종 교환 가액은 22일 종가(4만9000원) 대비 30%의 프리미엄을 받은 6만3700원으로 결정됐다. 만기일은 5년후인 2029년 4월 29일로, 금리는 2.625%다.

카카오는 EB 투자금 가운데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93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타법인 인수자금에 대해 "플랫폼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M&A와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운영자금 1000억원은 AI 서비스를 위한 GPU 및 서버 구매에 쓰기로 했다. 올해 500억원, 내년 500억원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코GPT2.0'을 개발 중인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합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본사에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의 수장으로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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