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 "中,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치명적 지원' 계획“(종합)

서방 국가로는 처음 中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제공 시사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 "아직 그런 계획 본적없다"

[하르키우=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공병대원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거주 지역 공습 이후 남아 있는 미사일 파편을 조사하고 있다. 2024.05.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그랜트 샙스 국방장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치명적 지원’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샙스 장관은 22일 ‘런던국방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치명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명적인 지원은 현재 중국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로 유입되고 있거나 앞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치명적 지원’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탄약이나 무기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레드 라인’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서방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기는 처음이다.

샙스 장관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중국과 유럽과의 관계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백악관 정기 브리핑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이 치명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계획을) 본 적이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설리번 보좌관은 “영국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샙스 장관의 언급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은 무기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방위산업 사용될 물자를 제공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동맹국과 공동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구나르 비간트 전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중립적이지 않다. 러시아 방위산업에 생명선을 제공하고 대규모로 ‘이중 용도’ 물품 수출을 통해 전쟁 노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5일과 6일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제공하는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회의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사전에 알려진 옐런 의장의 발언 초록에 “미국은 중국과 다른 나라의 기업과 금융기관에 광학, 반도체 등 핵심 제품을 러시아 군수 업체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G7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