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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나는 차입금"…LG화학, 재무건전성 악순환 커졌다

등록 2024.05.23 15: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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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7조→1분기 8.5조로 급증

늘어나는 차입금에 부채비율도 증가

"비핵심 자산 매각·원가 절감 추진할 것"

[서울=뉴시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화학의 순차입금이 지난 2022년 이후 급증세다. 시황 부진으로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위한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23일 LG화학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8조4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만 해도 5조7598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7조840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8조원을 넘어섰다.

순차입금이 이처럼 늘어나자 부채비율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LG화학 부채비율은 71.1%로 ▲2022년 말 56% ▲2023년 1분기 65.5% ▲2023년 말 67.1%에서 크게 늘었다.

이는 업황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영업현금 창출 능력이 과거에 비해 한결 낮아진 것이 주 원인이다. 그러나 새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발굴을 위한 위한 투자 금액이 지출돼 재무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낙점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22년 기준 31조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까지 70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정한 CAPEX(설비투자비용)만 4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6094억원,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67.1% 줄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시황이나 수요 성장세 변화, 거시적 불확실성 등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가급적 연초 계획 4조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하자 지난 2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이익 부진 ▲대규모 설비투자를 충당하기 위한 차입금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1~2년간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G화학은 지난 3월 원화 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외부 차입 외에도 비(非)핵심 자산 매각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IT필름사업과 진단사업부를 매각하고,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도 중단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성장 사업 투자로 향후 기회 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 현금흐름 창출 극대화 위해 원가 절감 활동이나 운전 자본 최적화 활동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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