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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내니 통장 텅텅"…치솟는 서울 월세 언제까지

등록 2025.02.07 06:00:00수정 2025.02.07 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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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20.9…전년 대비 7.9% 상승

전세 사기·전세 대출 규제 강화…전세의 월세화 가속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해서 뛰고 있다. 2025.01.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해서 뛰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세금 대출 규제 여파로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데다,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월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 기준 120.9로, 전년(112.2) 대비 7.9%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다. 강북 14개구 월세지수는 7.4%, 강남 11개구는 8.2%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1%, 전세보증금이 6.2% 오른 것에 비해 더 크게 오른 것이다. 월세지수는 96㎡ 중형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41.0%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다, ▲9월 46.9% ▲10월 43.7% ▲11월 45.8% ▲12월 48.6%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월세가 오르면서 전월세 전환율도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4.14%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째 상승세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 집주인 입장에선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의미한다. 강북 14개구, 강남 11개구의 전월세 전환율도 각각 4.18%, 4.10%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오피스텔 월세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2023년 6월 이후 18개월째 오름세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0.12% 오르며 작년 1월 상승 전환한 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11월(0.09%)보다 확대됐다.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임대 수익률이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작년 1월 5.27%에서 12월 5.45%로, 서울은 4.78%에서 4.90%로 상승했다.

오피스텔 공급 부족 역시 월세 상승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2214실로, 2021년(7만7018실)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또 올해도 3만실, 2026년 이후 1만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전세 수요가 반전세나 월세로 선회하면서 월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월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사기 여파와 전세 대출 규제 강화로 월세를 찾는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셋값이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고, 최근에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월세 상승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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